[앵커멘트]
일본 정부는 어제 이시카와현 앞 바다에서 발견된 소형 목선 탑승자 9명 모두가 탈북자로 최종 확인됨에 따라 곧 한국정부와 이들의 '한국행'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정부는 지난 2007년에도 바다에서 표류중 발견된 탈북자 일가족 4명을 2주일만에 한국에 보낸 예가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발견 당시 이들은 무엇보다 마실 물이 떨어진 듯 빈 물통을 흔들거나 물을 마시는 손동작을 반복했습니다.
목선으로 생수가 던져지자 9명 모두 허겁지겁 돌려가며 마신 뒤 손을 모아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처음 발견 순간을 일본 어민들이 전했습니다.
어민들은 또 흙 갈색 군복 차림의 옷을 입은 18살 정도의 남성이 배를 운전하고 있었으며 50~60대 남성 2명, 그리고 중년 여성들과 10살 전후의 어린이 세 명이 배에 타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햇볕에 까맣게 그을린 상태로 상당히 피로한 모습이 역력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일행 중 책임자로 자처한 한 남성은 지난 8일 오전 한국을 향해 북한의 한 항구를 떠났다고 설명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해상보안청은 어제 저녁 가나자와항에 정박한 순시선 선내에서 이들의 소지품 검사 등을 통해 이들이 탈북자임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후지무라 오사무, 일 관방장관]
"지금 현재 해상보안청에서 자세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과거 예가 있어 일본 정부는 이와 관련 적절한 대응을 할 것입니다."
일본 당국은 오늘 오전에도 이시카와 해역으로 흘러온 경위 등 이들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먼저 외국 난민들에게 허용되는 최대 6개월의 가상륙을 인정한 뒤 이들이 한국행을 원할 경우 지난 2007년 6월의 예처럼 한국정부와 즉각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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