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국 방콕 침수 이번 주말 고비

2011.10.14 오전 03:43
[앵커멘트]

두 달 넘게 이어진 폭우로 인구 천 만 명이 넘는 태국의 수도 방콕이 물에 잠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홍수로 유입된 강물과 바다의 만조가 겹치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국 북부 아유타야 주에 있는 혼다의 자동차 생산 공장입니다.

다 만들어놓은 차도, 공장시설도 속수무책으로 물에 잠겼습니다.

두 달 넘게 이어진 사상 최악의 홍수.

지금까지 280여 명이 숨졌고, 태국 77개 주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침수됐습니다.

피해 규모는 우리 돈으로 2조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인터뷰:타위삭 인쾅, 태국 지자체 관계자]
"지금은 정부, 특히 배수국의 지원이 절실하지만 우리 지역에는 거의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있습니다."

폭우로 불어난 강물은 이제 수도 방콕을 향해 내려가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늘부터 18일까지는 바다의 수위가 올라가는 만조입니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강물과 만조가 만나면 인구 천만 명이 사는 방콕이 물에 잠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수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부는 큰 타격이 없겠지만 그 외 지역은 침수 피해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불안이 확산되면서 주민들 사이에는 생필품 사재기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와수 탄재런, 태국 주민]
"지금은 물을 막을 수 없어요. 집 1층까지 물이 차 올라와서 더 이상 여기 살 수가 없습니다."

태국 정부는 곳곳에 제방을 추가로 설치하고 24시간 비상 근무에 돌입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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