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시민군에게 쫓기던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그의 고향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체포 과정에서 큰 상처를 입고 숨졌습니다.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온통 피범벅입니다.
몸을 가누지도 못합니다.
숨을 거두기 전 독재자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콘크리트 배수관에 숨어 있다 발각된 카다피의 마지막 외침은 "제발 쏘지 마"였습니다.
42년간 철권을 휘두른 자의 위엄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지니고 있던 황금권총도 목숨을 부지하는 데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생포되는 과정에서 목숨을 구걸했지만 두 다리와 머리에 치명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숨졌습니다.
[녹취:시민군]
"저쪽에서 카다피를 생포했습니다. 우리 중 누군가 총으로 쐈습니다."
시신은 응급차가 향하던 미스라타에 안치됐습니다.
리비아 과도정부 측은 카다피의 사망 소식을 신속히 발표했습니다.
[녹취:마무드 지브릴, 리비아 과도정부 총리]
"기다리던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카다피는 죽었습니다."
수도 트리폴리가 시민군에게 함락된 지 2개월 만에 카다피는 고향땅에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독재자의 비참한 죽음과 함께 8개월 계속된 리비아 내전도 일단락됐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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