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 잃어버린 20년...때늦은 후회와 반성

2012.06.22 오전 04:11
[앵커멘트]

일본은 이미 1987년에 20-50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5년 후인 1991년부터 거품이 일시에 빠지면서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장기 불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송국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신고 카즈오 씨는 지난해 60대 나이에 접어들면서 제2의 삶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초임 10만 엔이었던 급여가 아주 짧은 시간에 50%, 100%씩 뛰어올랐던 고도성장기를 생각하면 지금도 행복하다는 신고 씨.

부동산에 돈이 몰리면서 자신도 부자를 꿈꾸며 부동산에 투자했지만 90년대 초반 버블 붕괴로 모든 게 꿈으로 변했다며 씁쓸해 했습니다.

[녹취:신고 카즈오, 히타치야 사장]
"아마 누가 또 같은 병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잊어버린 세대가 다시 같은 일을 할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그러지 않기를 기대합니다만..."

74년 오일쇼크 이후 일본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기업들의 수출 호조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외화를 벌어들였습니다.

하지만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현재에 안주한 일본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고민만 하다 미래에 대한 투자 시기를 놓쳤다는 것입니다.

이는 부동산에 돈이 몰리는 결과를 초래했고, 결과적으로 버블 경제의 붕괴는 서민들은 물론 국가와 기업마저도 어려움에 빠뜨렸습니다.

[녹취:유재상, 일본 복지경영대 교수]
"일본의 경우 부동산에 대한 신화가 있었기 때문에 안심하면서 얻어지는 막대한 외화를 돈을 어디에 써야 할지 몰랐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였습니다."

'따라가는 경제'에 익숙했던 일본이 최고의 자리에 오른 뒤 '앞서가는 경제'를 게을리했던 게 잃어버린 20년의 주요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고도성장기의 화려했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내 시작된 일본의 장기 불황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 대지진의 여파까지 겹치면서 일본에 어두운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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