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내일로 90주년

2013.08.31 오후 12:14
내일이면 규모 7.9의 대지진이 도쿄 등 일본 간토지방을 강타, 10만5천 명 이상이 숨진 이른바 관동대지진 발생 90주년이 됩니다.

1923년 9월 1일 발생한 대지진의 혼란 상황에서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고, 우물에 독약을 넣고 다닌다'는 유언비어가 순식간에 퍼지면서 도쿄와 요코하마 등 간토 일대에서 헤아릴 수없이 많은 무고한 조선인들이 학살됐습니다.

일본의 군대·경찰과, 유언비어를 믿은 주민들도 죽창, 일본도 등으로 무장한 자경단을 조직해 조선인들을 찾아내 학살했지만 희생된 조선인들의 유골은 행방조차 모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몇 명의 조선인들이 학살됐는지는 당시 일본 정부의 진상은폐로 정확히 드러난 것이 없습니다.

다만 대지진 발생 4개월 후인 1923년 12월 5일자 상하이 독립신문에 실렸던 6천661명이 그나마 신뢰할 만한 희생자 숫자로 통용돼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독일 외무성의 사료가 최근 공개돼 당시 학살된 조선인의 수는 기존에 알려진 것의 3.4배에 해당하는 2만3,058명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조선인 학살의 배경으로 당시 일본 정부가 '조선인 폭동'의 유언비어를 고의로 유포해 계엄령 발포의 빌미로 삼는 동시에, 주민의 불만과 분노 등을 조선인에게 덮어씌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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