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가르치는 보람...26살 청년 교수의 꿈

2014.03.22 오전 12:04
[앵커]

어려움을 겪은 사람일수록 나눔의 소중함을 더 절실히 느끼나 봅니다.

보육원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컴퓨터 전문가가 된 한 청년이 몽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봉사하고 있는데요.

26살 청년 교수 서홍석 씨를 윤복룡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IT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있습니다.

몽골 뿐 아니라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 온 유학생까지 20여 명이 모인 교실.

이달 초 시작된 강의를 이끌어 가는 사람은 올해 26살 된 서홍석 씹니다.

[인터뷰:강일든, 몽골 국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1학년]
"우리는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꼭 필요한데 한국인 교수는 모든 것을 잘 알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튜루빔, 러시아 유학생]
"서홍석 교수님은 제가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모두 이해할 때까지 몇 번씩 반복해서 설명을 해줍니다."

컴퓨터 공학 석사인 서 씨는 2년 간 학생들에게 IT 관련 과목을 가르치는 교육 봉사에 자원했습니다.

순탄치 않은 성장기를 거치면서 배움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입니다.

6살 때 보육원에 맡겨진 서 씨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전자부품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힘겨운 생활 속에서도 공부가 좋아 책을 놓지 않는 청년을 보며 주변 사람들은 대학 진학을 기꺼이 도왔습니다.

[인터뷰:서홍석, 몽골 국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저는 제가 처했던 상황들이 감사하거든요. 그런 상황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상황들로 인해서 제가 얻은 것이 분명히 있고..."

개교 이래 가장 젊은 교수에게 거는 대학의 기대도 큽니다.

[인터뷰:권오문, 몽골 국제대학교 총장]
"어렸을 때 어려움이 오히려 서홍석 교수에게 나눌 수 있는 마음을 주고, 사회를 섬기고자 하는 마음도 주고 그랬던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인생의 무게에 짓눌려 꿈을 포기하는 대신 희망을 갖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법.

지식만으로는 알 수 없는 삶의 태도를 더 많은 학생들이 배워가기를 서홍석 씨는 바라고 있습니다.

[인터뷰:서홍석, 몽골 국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그 당시에는 힘들었던 일들이 나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고 그것들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무언가 얻는 것이 있다면 그게 정말 감사한 것 같아요. 저를 통해서 다른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게..."

울란바토르에서 YTN 월드 윤복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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