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장단체, 정부 관할 30% 장악...내전 위기 고조

2014.06.12 오전 03:40
[앵커]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가 파상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이라크 정부는 모슬과 티그리트 등 관할 지역 30%를 잃었습니다.

미군이 철수한 지 3년도 안 돼 이라크에서 내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슬에 이어 티그리트까지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에게 넘어갔습니다.

모슬을 장악한 지 하루 만입니다.

티그리트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수도 바그다드에서 불과 160킬로미터 거리입니다.

'이라크·레바논 이슬람 국가' ISIL은 전략적 요충지 모슬에서 확보한 자원을 바탕으로 수도 바그바드를 향한 진격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모슬에 있는 터키 총영사관을 급습해 총영사와 경호원 등 48명을 납치했고, 키르쿠크에서는 군경 15명을 처형했습니다.

ISIL은 이라크 중부와 서부를 비롯해 국경 넘어 시리아 동부 지역까지 장악했습니다.

이라크 중앙정부 관할지역 가운데 30%가 사실상 무장단체의 수중에 넘어간 것입니다.

이에 이라크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를 위해 의회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고, 전 군경에 최대의 경계 태세를 지시했습니다.

[인터뷰:누리 말리키, 이라크 총리]
"우리는 니네바 주에서 무장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부대를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무장세력에 저항하는 시민에게 무기와 장비 지원을 약속하며 민병대 구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무장단체와 정부군의 교전이 곳곳에서 벌어져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피란길에 나선 주민들이 5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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