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떤 분야에서든 대가들과 아마추어 사이에는 실력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 차이는 왜 생길까요?
미국에서 1993년 발표된 연구 결과는 노력 때문이라고 했는데 최근에는 이와 정반대로 선천적인 재능이 없으면 노력만으로는 대가가 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뉴욕에서 김원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백건우.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이런 대가들과 아마추어들의 실력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앤더스 에릭슨 교수는 1993년 이 차이가 노력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에릭슨 교수는 음악가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일급 연주자들과 아마추어 연주자들 사이의 차이를 연습 시간으로 봤습니다.
원인을 따질 경우 그 비중이 80%에 이른다는 겁니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워싱턴포스트 기자 출신의 맬컴 그래드웰은 지난 2009년 출간한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만 시간의 법칙을 제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선천적 재능보다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주장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잭 햄브릭 미시건주립대 교수 연구팀이 어떤 분야에서든 선천적 재능이 없으면 노력만으로는 대가가 될 확률이 높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보도했습니다.
햄브릭 교수팀은 음악의 경우 실력 차이의 원인 가운데 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21%, 선천적 재능이 차지하는 비중은 79%이며 체스 등 게임에서는 각각 26%, 74%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스포츠는 노력이 18%, 선천적 재능이 82% 학술 분야는 노력이 4%, 선천적 재능이 96%라고 제시했습니다.
햄브릭 교수는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수적이지만 선천적 재능과 비교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노력이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에서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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