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도쿄에서 또 혐한시위...일본 정부 '나 몰라라'

2014.09.24 오전 12:10
[앵커]

한동안 잠잠했던 혐한 시위가 도쿄에서 또 열렸습니다.

인종차별 시위를 막아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귀를 막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 도심에 또다시 섬뜩한 혐한 구호가 등장했습니다.

'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

이른바 재특회가 행동에 나선 겁니다.

최근 일본 법원이 재특회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배상 판결을 내리자 내부 결속을 다지고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서입니다.

차별에 반대하는 시민들도 재특회에 맞서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인터뷰:고토 아유미, 혐한시위 반대 시민]
"빨리 멈췄으면 좋겠습니다. 역사에서 배워야만 합니다."

유엔이 지난달 인종차별 발언에 관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수사·기소하라고 일본에 권고했지만 일본 정부는 요지부동입니다.

오히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집회를 허가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집권 자민당이 마지못해 논의에 들어갔지만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보다 못한 도쿄도 구니타치시 의회가 일본 정부에 법 제정을 촉구하는 의견을 채택하고 나섰습니다.

유엔의 권고를 조속히 시행하라는 내용입니다.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리더가 되겠다며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에 정성을 쏟고 있는 일본이 정작 국내 인권 문제는 등한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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