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산사태로 마을 매몰...백여 명 사망·실종

2014.10.30 오전 01:59
[앵커]

스리랑카에서 한 마을 전체를 파묻을 정도의 대형 산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주민 백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리랑카 중부 바둘라 지역의 한 마을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차 재배 농장 안에 얼기설기 지은 가옥 140채가 흙더미 속에 파묻혔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계속된 폭우 끝에 산사태가 덮친 겁니다.

산사태는 이른 아침 3㎞에 걸쳐 일어났고, 많은 주민들이 집과 함께 매몰됐습니다.

시신이 잇따라 발굴되고 있고, 나머지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대부분 차 재배 노동자 가족들입니다.

다행히 어린이들은 학교에 가 재앙을 면했지만 고아가 됐습니다.

또, 많은 노동자들이 산사태가 나기 전 일찌감치 일터로 나가 변을 피했습니다.

구조 인력은 이미 많은 사람이 숨을 거둔 오후가 돼서야 도착했습니다.

이곳으로 들어오는 도로가 다 막혔기 때문입니다.

군 병력과 중장비가 동원됐지만 피해 지역이 넓은데다 추가 산사태 가능성도 커 구조 작업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재난 관리 당국은 산사태 위험을 미리 알리고 대피하라고 권고했지만 주민들이 이를 무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0월부터 12월까지가 우기인 스리랑카에서는 지역에 따라 산사태와 낙석 주의보가 발령돼 있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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