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국 '식용견' 57마리, 미국 도착해 새 삶

2015.03.21 오전 06:33
[앵커]
우리나라에서 식용으로 사육되던 개 57마리가 미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삶을 찾게 됐습니다.

한국의 보신탕 문화에 항의하는 한 단체가 기획한 행사인데요.

이 단체는 한국에서 개고기 거래를 중단시키기 위해 평창 동계 올림픽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럭 문이 열리자 다양한 종류의 우리나라 개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11시간의 긴 여정을 끝내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겁니다.

국제동물애호협회는 충남 홍성의 농장에서 식용으로 기르던 개 57마리를 미국으로 데려왔습니다.

[인터뷰:제니퍼 스칼렛, 동물애호협회 관계자]
"몇 마리는 아주 착하고요. 대부분 온순합니다."

식용개 사육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농장 주인에게는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해줬습니다.

미국에 도착한 개들은 1주일 동안 격리된 채 예방 접종과 난소 제거 등의 조치를 거친 뒤 새 주인을 만나게 됩니다.

동물애호협회는 한국의 개 사육시설이 지저분하고 비좁아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젊은층들은 개고기를 멀리하는 등 한국의 보신탕 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애덤 패러스콘돌라, 동물애호협회 관계자]
"개고기 소비 계층은 주로 노년층입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개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한국의 식용견을 미국으로 데려온 건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

이 단체는 한국의 개고기 문화에 항의하기 위해 앞으로도 같은 행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동물애호협회는 특히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한국에서 개고기 거래를 중단시키는 기회로 삼겠다는 목표도 밝혔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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