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피해가 컸던 이유는 얕은 진원과 지진에 취약한 건물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지진 발생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부실한 건물에 수많은 주민들이 밀집해 살고 있어 사실상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가 두 동강 나는 참혹한 현장.
사상자 수천 명의 엄청난 피해는 우선 지진 규모가 워낙 강력했기 때문입니다.
규모 7.8로 지난 2010년 아이티 강진보다 16배 정도 강력한 수준이었다는 분석입니다.
진원의 깊이가 11km로 상대적으로 얕았다는 점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인터뷰: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지하 11km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지표까지 도달하는 데 있어서 거리가 짧기 때문에 에너지가 많이 감쇄하지 않은 상태로 지표에 도달해 큰 피해를 일으켰습니다."
지진에 취약한 건물도 문제였습니다.
카트만두 계곡 지역 일대에는 내진 설계를 고려하지 않은 부실한 옛 건물에 250만 명이 밀집해 살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인구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카트만두는 지진의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1990년대 후반 보고서에서 이미 지적한 바 있습니다.
불과 1주일 전에도 지진학자 50여 명이 카트만두에 모여 지진 피해를 어떻게 줄일지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습니다.
결국 이번 지진은 네팔 당국도 사전에 지진 위험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해결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예견된 인재'였습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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