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그동안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억류하고 있던 한국계 미국인 1명을 미국 CNN 방송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핵실험으로 긴장을 고조시킨 뒤 다른 한편으로는 대화 가능성도 시사하는 전형적인 '양면 작전'으로 풀이됩니다.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CNN 방송은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씨가 간첩 혐의로 북한에서 체포돼 감옥에 갇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해 62살인 김 씨는 평양에서 CNN 기자와 만나 한국의 보수 계층을 대신해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붙잡혔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직 북한 군인에게서 북한 군사기밀이 담긴 USB와 사진기를 넘겨받으려다 중국 국경지대에서 검거됐다는 겁니다.
[김동철 / 북한 억류 한국계 미국인 : 돈으로 매수한 현지 주민을 고용해서 여러 군사기밀에 관한 자료를 (빼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이 미국 버니지아 주에 살았으며 2001년 중국 옌볜으로 넘어간 뒤 북한 나선시로 통근하며 일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 씨는 현재 북한에 억류된 유일한 미국 시민권자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종신노역형을 선고받은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의 인터뷰도 허용했습니다.
[임현수 / 북한 억류 한국계 캐나다인 : 노동자로 살지는 않았었기 때문에 노동이 처음에 힘들긴 했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져서….]
핵실험으로 긴장이 한껏 고조된 가운데 북한이 억류자를 공개하며 미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인 것은 전형적인 양면작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특히 핵실험에 따른 강력한 제재를 약화시키기 위해 북한이 억류자 공개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고 대응 수단과 수위를 면밀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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