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역사상 최악의 칼부림...장애인 40여 명 사상

2016.07.26 오후 03:38
[앵커]
일본에서 역사상 최악의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괴한이 장애인 시설에 침입해 마구잡이 살상 극을 벌여 19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거동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대거 희생되자 일본 열도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장애인 시설 정문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설치된 CCTV입니다.

새벽 1시 37분,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다가와 도롯가에 멈춰 섭니다.

반 팔 T-셔츠에 모자를 쓴 남성이 트렁크에서 가방을 꺼냅니다.

무게가 제법 나가는 듯 두 손으로 단단히 움켜쥐고 성큼성큼 어딘가로 향합니다.

1시간 10분쯤 뒤 이번에는 승용차로 달려오더니 차를 몰고 황급히 현장을 떠납니다.

지난 2월까지 자신이 근무하던 가나가와 현 사가미하라의 한 지적장애인 시설에 무단으로 들어간 26살 남성 용의자는 잔혹한 칼부림 살상 극을 펼친 뒤 경찰서에 출두해 범행 일체를 자백했습니다.

"시설에서 해고됐다.", "장애인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용의자가 타고 온 승용차에서는 피 묻은 흉기와 수건, 사람의 손발을 묶을 때 사용하는 결속 밴드가 발견됐습니다.

사건 당시 시설에는 150명 정도가 수용돼 있었는데 거동이 불편한 입소자가 대부분이어서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장애인 시설에서 한밤 대규모 살상 극이 벌어지자 일본 열도는 큰 충격과 불안에 빠졌습니다.

[장애인 시설 이용자 :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들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랬는지 너무 충격적입니다.]

용의자는 대학 시절까지 교사를 지망했으며 인사성이 밝아 주변에서 평판이 좋았던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안겼습니다.

[용의자 이웃 주민 : 차 안에서 머리를 숙여 인사 한다든지 항상 웃는 얼굴이었습니다. 이런 사건을 일으킨 게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는 최근 엽기적인 토막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일본의 안전 신화가 크게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일본 역사상 최악의 칼부림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