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호소 철장 안에 홀로 남은 강아지의 슬픈 사연

2017.06.23 오후 05:55

주인을 잃은 뒤 보호소에 머물고 있던 강아지가 친구들을 다 떠나보내고 또다시 혼자가 됐다.

3년 전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시의 어느 길거리에서 홀로 방황하던 강아지 베어(Bear)는 한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된 뒤 보호소에서 지내왔다. 구조 당시 녀석은 7달 된 작은 강아지였다.

베어는 보호소에 온 직후 한 위탁가정에 맡겨졌지만, 이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면서 다시 보호소로 돌아왔다.

보호소 이사인 겔리 라본티(Kelly LaBonty)는 "베어는 사람들을 아주 좋아하고 장난도 잘 친다"며 "특히 뛰어다니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베어의 문제는 다른 강아지나 동물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이로 인해 보호소 측은 베어의 새 주인을 찾는 데 계속 어려움을 겪었고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지난 4월, 보호소 직원들은 미시간주에서 열리는 입양 행사에 베어를 비롯한 보호소의 모든 동물을 데리고 갔다.

그런데 이 행사에서 베어를 제외한 보호소의 다른 동물들은 새 가족을 만나게 됐다. 결국 베어만 보호소에 홀로 남게 된 것이다.



라본티는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보호소 철창 안에서 지낸 베어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며 "이제 대부분 시간을 침대 위에 누워서 보낸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최근 SNS를 통해 베어의 사연을 접한 한 여성이 녀석을 입양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그는 결국 보호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라본티는 베어가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그는 "베어가 아무 집에나 입양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보살펴 줄 가족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DAW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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