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단횡단' 꼼짝 마! 횡단보도에 안면인식기 설치

2017.06.24 오전 12:03
[앵커]
중국에서 횡단보도 한번 건너려면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교통질서가 엉망인데요.

참다못한 중국 경찰이 무단 횡단을 단속하기 위해 횡단보도에 안면 인식기를 설치했는데 효과가 아주 좋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지키는 행인이 없습니다.

서로 경쟁을 하듯 앞다퉈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자전거와 오토바이까지 뒤섞여 보기에 아슬아슬할 정도입니다.

[정지 신호 위반자 :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 움직여요. (왜 그래요?) 습관이죠. 아주 안 좋은 습관요.]

무단횡단은 중국의 오래된 고질병입니다.

교통사고 사망 사건의 53%가 횡단보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산둥 성 지난 시가 지난달 무단횡단을 막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횡단보도에 안면 인식기를 설치한 겁니다.

정지 신호에서 길을 건너면 사진과 15초짜리 동영상이 자동으로 촬영되고 곧바로 길가에 설치된 스크린에 신원이 그대로 노출됩니다.

[행인 : 정보기술이 발달해서 인터넷이나 스크린에 올리면 부끄러운 마음이 생겨 효과가 클 겁니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무단 횡단 위반 건수가 90% 이상 줄었습니다.

[돤푸융 / 산둥성 지난시 공안국 교통경찰 : 한 달 동안 단속했더니 교통질서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사람들이 횡단보도 건널 때 준법의식이 높아졌습니다.]

효과가 입증되면서 중국 주요 도시들이 안면 설치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인정보가 대중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인권 침해 요소도 크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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