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람 약해진 허리케인 하비... 이번에는 '물 폭탄'

2017.08.28 오전 05:24
[앵커]
미국 텍사스 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는 열대성 폭풍으로 바뀌면서 바람은 약해졌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폭우를 쏟아부으면서 도시를 물바다로 만들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속 210km의 강풍으로 가옥들을 종이 조각처럼 부숴버린 하비.

한바탕 광풍이 지나가자 이제는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휴스턴을 포함해 텍사스 남동부 일대가 물바다가 됐고, 주민들은 그야말로 '보트피플'이 됐습니다.

[대피 주민 / 美 텍사스 주 휴스턴 시 : 저쪽 길 아래쪽에서 왔는데, 어깨까지 물이 올라왔어요. 홍수 때문에요? 온통 홍수예요.]

고립된 주민 수천 명을 밤새 구조했지만, 아직도 수천 건의 구조요청이 밀려있는 상황입니다.

[실버스터 터너 / 美 텍사스 주 휴스턴 시장 : 도로가 물에 잠겼다는 보고가 수없이 들어옵니다. 대부분의 간선 도로와 진출입로는 모두 막혔습니다.]

거리뿐 아니라 집안도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텍사스 주 전기회사는 최소 25만 명의 주민에게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습니다.

휴스턴에서만 수천 명이 집을 떠나 임시 대피소로 옮겨졌고, 대부분의 학교는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폴 페이프 / 베스트롭 카운티 판사 : 카운티 내 모든 공립학교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내일 모두 휴교합니다.]

공항 진출입로가 막히면서 '조지 부시 국제공항'과 '하비 공항' 등 휴스턴 지역의 공항들도 무기한 폐쇄됐습니다.

허리케인 하비로 지금까지 30여 명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는데, 아직 공식 집계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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