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에 허리케인 하비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물난리와 함께 폐허가 됐다. 미국 본토에 상륙한 태풍 중 12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인 하비 때문에 텍사스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고 3명이 사망했다.
현지 시각으로 26일 아침, 허리케인이 지나가고 난 뒤 걸프만 주민들은 피해지역 복구에 나섰다. 이때 걸프만 지역 주민 티엘 도큰스는 래트리버 한 마리가 사료가 든 가방을 물고 거리를 지나가는 것을 목격해 자신의 SNS에 올렸다.
래트리버는 주인 없이 홀로 커다란 사료 가방을 들고 시내를 헤매고 있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큰스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집 마당과 거리의 나뭇가지 잔해를 치우고 있었는데, 래트리버가 그 사이에서 구호물자를 나르는 것처럼 커다란 가방을 들고 걸어갔다"고 전했다.
이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래트리버의 주인도 밝혀졌다. 이 개의 이름은 '오티스'로 개의 주인이 직접 나서 오티스가 사료 가방을 들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주인은 그러나 사료 가방은 자신이 들려준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사진을 찍은 티엘 도큰스는 집을 찾아간 오티스와 셀카를 찍으며 텍사스가 이른 시일 내에 복구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는 후기를 남겼다.
주인을 도와 스스로 구호물자를 물어온 기특한 개 '오티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당한 주민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사진 출처 = Tiele Dockens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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