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터키TV, 문 대통령을 살인 용의자로… 방송사고에도 사과 없어

2018.03.11 오전 09:45

터키의 유명 오락방송 채널이 중동에서 벌어진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다루면서 살인 용의자 사진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내보냈다.

지난달 25일 터키 유명 오락 채널 쇼TV 뉴스 프로그램 '아나 하베르'('주요 뉴스'라는 뜻)에서 문 대통령의 사진이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 살인 용의자 모습으로 보도되는 방송사고가 발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쿠웨이트에서 29세 필리핀 국적 가사도우미가 살해된 후 1년 넘게 아파트 냉동고에서 유기된 엽기적인 사건을 다룬 이 뉴스는 문 대통령과 피살자 사진을 나란히 편집해 보여줬다. 문 대통령 얼굴이 살인 용의자인 것처럼 방송된 것이다.

이 방송에 사용된 사진은 최근 평창올림픽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보좌관이 방한했을 때 문 대통령을 만나서 함께 찍은 사진으로 확인됐다.

이 방송은 뉴스 후반부에서도 문 대통령과 피살자 사진을 나란히 배치하거나, 문 대통령과 이방카의 사진을 반복해서 보여주며 "용의자 쿠웨이트 부부가 인터폴의 수배로 붙잡혔다"고 전했다.

방송 내내 문 대통령이 등장한 것은 총 여덟 차례에 이른다.

터키 주재 한국대사관은 서신을 보내 뉴스 영상 삭제와 사과, 재발 방지 조처를 요구했다. 이에 뉴스 영상은 삭제됐고 방송사는 대사관 측에 "사과한다"는 답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가 된 방송을 통해서는 공개적인 사과나 정정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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