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중거리 핵전력, INF 조약에 동참하라는 독일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16일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INF 조약에 중국이 참여할 것을 요청했지만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즉각 거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군축은 모두의 관심 사항으로, 이러한 논의에 미국과 유럽,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이 참여한다면 당연히 기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제츠 정치국원은 "중국은 방어적 필요에 따라 엄격한 제한 하에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다른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맞섰습니다.
지난 1987년 말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체결한 INF 조약은 사거리 500∼5천500km의 단거리, 중거리 탄도, 순항 미사일의 생산과 시험, 실전 배치를 전면 금지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과 러시아가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INF 조약이 폐기될 위기에 놓인 데다, 중국의 핵전력이 두 나라에 크게 뒤떨어지는 상황에서 INF 조약에 동참해야 하는 동기가 부족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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