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비우자마자, 미국 민주당이 기다렸다는 듯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예산이 필요하다며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를 무효화하는 결의안을 가결시킨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전직 개인 변호사를 청문회 증언대에 불러 세웠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옛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증언은 과격했습니다.
자신의 양심에 귀 기울이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은폐를 도왔던 것이 부끄럽다며 독설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마이클 코언 / 전 트럼프 대통령 개인변호사 : 트럼프 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에 난 부끄럽습니다. 그는 인종차별주의자이고 사기꾼이자, 속임수를 쓰는 사람입니다.]
코언이 원래 증언하기로 했던 것은 지난 7일.
코언은 가족들이 협박받고 있다며 연기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는 날짜에 맞춰 청문회에 나온 것입니다.
미 하원은 이보다 하루 전 2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를 무효화하는 결의안을 가결했습니다.
결의안이 상원을 통과하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가 편할 리 없습니다.
미디어들도 거들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통령이 코언 때문에 회담에 집중이 안 되고 있다"고 썼고, 뉴욕타임즈는 "회담 중에도 트럼프 머릿 속에는 미국 정치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 앉기 2시간 전까지도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이 사기꾼 변호사를 이용하고 있다며 '국내 이슈'에 대해 실시간 대응을 했습니다.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일부러 북미정상회담 날짜에 코언의 증언 일정을 잡아 베트남에서의 진전을 깎아내리려 애쓴다고 비난했습니다.
때문에 이번 북미 정상의 비핵화 회담의 성과가 미국내 정계 판도에 어떤 변수가 될 것인지도 또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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