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생선회 즐기는 日 기생충 식중독 '비상'

2019.03.26 오전 01:30
[앵커]
'초밥과 생선회의 나라' 일본에서 기생충으로 인한 식중독이 급증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소비자들은 왠지 찜찜하고 판매자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평소 살아있는 생선 내장에 기생하다가 생선이 죽게 되면 살로 파고드는 기생충 아니사키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고래회충으로 불립니다.

아니사키스는 오징어와 고등어, 다랑어, 고래 등 거의 모든 바다 생물에 기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생선회를 즐겨 먹는 일본에서는 최근 이로 인한 식중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후생 노동성 집계 결과, 2014년 79건에 불과했던 아니사키스 식중독은 지난해 468건으로 무려 6배나 증가했습니다.

생선회 등을 통해 이 기생충이 사람 몸으로 들어가면 위벽을 물어뜯거나 해서 바늘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과 구토 증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소비자들은 왠지 회를 먹기가 꺼려집니다.

[도쿄 주민 : 역시 (아니사키스) 신경이 쓰이지요.]

[도쿄 주민 : 생선 내장은 사지 않고 내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등 부분을 구입하려고 생각합니다.]

횟집이나 슈퍼에서는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눈으로 꼼꼼히 확인하는 게 기본입니다.

[기요나가 요시야 / 음식점 관계자 : 확실히 눈으로 확인하고 아니사키스가 있는가 없는가를 확인한 다음 냉장 보관합니다.]

슈퍼에서는 횟감을 마리 채로 팔지 않고 회를 뜨거나 부분으로 잘라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쉽게 했습니다.

[아키바 히로미치 / 슈퍼 관계자 : (전에는) 1마리로 팔았는데 (자칫 소비자가) 아니사키스를 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잘라서 팔고 있습니다.]

아니사키스는 70도 이상 가열하거나 영하 20도에서 하루 이상 얼리면 죽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처리가 되지 않은 회를 먹을 때는 반드시 꼼꼼히 확인할 것을 일본 보건 당국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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