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 지난 5월 23일, 후쿠시마현과 이타테현의 방사능 오염 제거 과정에서 발생한 방사성 폐기물 봉투
일본 요코하마 시내 보육원에 묻혀있는 '후쿠시마산 흙'을 둘러싼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일, 일본 아사히 신문의 시사 주간지 '아에라'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후속 대책으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흙이나 모래를 일본 전역에 묻어 보관해왔다.
문제는 어린이들이 생활하는 보육원에 방사능 오염된 흙이 묻혔다는 것. 해당 보육원 원아 2명이 잇따라 백혈병이 발병했는데 보육원과 시민단체는 '후쿠시마산 흙의 방사능'을 발병 원인으로 지목했다.
보육원에 묻혀있던 흙 일부를 폐기물 보관소로 옮겼으나 여전히 많은 양의 오염토가 보육원에 묻혀있다. 보육원과 시민단체는 "오염 토양을 전부 파내서 방사능 폐기물 보관소 등에 보관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정부는 움직일 기미가 없다.
요코하마시 어린이 청소년 보육·교육 운영과 오다 씨는 아에라와의 인터뷰에서 "요코하마시가 정한 기준을 초과하는 방사선이 나오는 흙은 폐기물 보관소로 옮겼지만, 그보다 낮은 것은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3년 전 처음 백혈병 환자가 발생한 이후, 1년 전 또다시 백혈병 환자가 발생하자 시민단체는 "오염된 흙이 있으면 당연히 질병에 걸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육원에 다니는 아이의 아버지 역시 "'흙'이 원인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지금 보육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하면 전부 새 흙으로 교체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사진 자료 = 게티이미지]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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