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김정은 전용 벤츠, 네→中→日→韓→러 거쳐 北 반입"

2019.07.17 오전 05:48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으로의 수출이 금지된 최고급 벤츠를 전용차로 이용하고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 전용 벤츠 차량이 네덜란드와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를 거쳐 북한으로 반입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1월 31일 평양 노동당 청사로 향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차량입니다.

같은 날 동일한 모델의 차량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예술 대표단과 사진 촬영을 하는 자리에도 등장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한 대에 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억 원에 달하는 이 메르세데스 마이바흐가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에서 출발해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 그리고 러시아를 거쳐 북한으로 반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선진국방연구센터 자료와 자체 취재를 통해 이 차량을 적재한 컨테이너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들 차량은 지난해 6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항구에서 2개의 컨테이너에 각각 적재됐습니다.

이들 차량을 처음에 누가 구매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차이나 코스코시핑' 그룹이 운송을 맡았습니다.

컨테이너는 41일간의 항해를 거쳐 지난해 7월 31일 중국 다롄 항에 도착해 하역된 후 8월 26일까지 다롄 항에 머물렀다가 다시 화물선에 실려 일본 오사카를 거쳐 지난해 9월 30일 부산항에 도착했습니다.

컨테이너는 부산항에서 토고 국적 화물선으로 옮겨져 지난해 10월 1일 러시아 나홋카 항으로 출발했으며 이 화물선을 부산항을 출항한 뒤 자동선박식별장치를 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은 인용해 이들 차량이 비행기 편으로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옮겨졌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 북한 고려항공 소속 3대의 화물기가 나홋카 항에서 멀지 않은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고, 이들 차량은 이 화물기들을 통해 북한으로 수송됐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뉴욕타임스는 고려항공 소속 화물기가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것은 이례적이고, 이들 화물기는 김 위원장의 해외 순방 시 김 위원장의 전용차를 운송하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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