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공식 탈퇴한 지 하루 만에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각 3일 보도했습니다.
호주 시드니를 방문한 에스퍼 장관은 "아시아에 미사일 배치를 고려 중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게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미사일 배치 시기에 관한 물음에 "몇 달 안에 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도 "이런 일들은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곤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각 2일 미국이 몇 주 안에 중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해 18개월 이내에 지상 배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신문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 또는 한국에 미국의 새 미사일이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함께 소개했습니다.
중거리핵전력 조약은 사거리 500∼5,500㎞ 사이의 중·단거리 미사일의 개발과 배치를 전면 금지한 조약으로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서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가 INF 조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를 들어 어제(2일)부터 이 조약에서 공식 탈퇴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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