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사히 "소녀상 전시 중단은 정치적 검열"

2019.08.04 오후 12:15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사흘 만에 중단된 데 대해 일본 중도 진보 성향의 언론들이 일부 정치인의 압력 행사와 우익들의 협박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전시 중단을 요구한 나고야시장과 예술제에 대한 교부금 지원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힌 스가 관방장관의 발언이 전시 중단에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 아이치 트리엔날레 측은 '관계없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정치가가 전시 내용에 대해 중단을 요구하고 보조금에 대해 점검하는 등 이번 일은 넓은 의미에서 표현의 자유 침해와 검열 행위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전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고 주최측이 밝힌 비열한 협박성 전화 행위는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이어 숨죽이고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찬반이 있겠지만, 표현의 자유에 대해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그 기회가 닫혀버리고 말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신문도 소녀상 전시 중단 소식을 1면에 전하며 전시를 계속해야 한다는 일본펜클럽의 성명 내용을 함께 보도했습니다.

도쿄신문은 이어 전시 중단은 역사문제를 직시하지 않는 불관용을 나타내고 있다는 작가 기타하라 미노리씨의 말을 전했습니다.

기타하라 씨는 또 국제 예술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만큼 인권의식이 없는 국가라는 점이 세계에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앞서 아이치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어제(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시에 항의하는 전화와 팩스, 메일이 쇄도한다는 이유를 들어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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