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러, 美 중거리 미사일 아시아 배치 추진에 강력 반발

2019.08.06 오후 05:14
[앵커]
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 INF 조약을 탈퇴한 직후 아시아 지역에 지상 발사형 재래식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고 싶다고 밝혔는데요.

중국과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외교부는 화춘잉 대변인 명의의 기자 문답을 통해 "미국이 만약 아시아 태평양 지역 특히 중국 주변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한다는 것은 매우 강력한 공격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자신의 고집대로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추진한다면, 국제와 지역 안보 정세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화춘잉 대변인은 중국은 자국의 이익이 침해받는 것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어떤 국가가 중국의 문 앞에서 소란을 일으키는 것은 더욱이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앞으로 모든 필요한 조치를 통해 국가 안보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미국이 긴장 국면을 악화하고, 세계와 지역 평화를 해치는 행위를 삼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러시아 정부 고위 당국자도 미국이 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면 러시아도 아시아에 미사일을 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무부의 세르게이 랴브코프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새로운 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하기 시작하면 러시아도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대응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NHK가 보도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일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 INF 조약에서 탈퇴했으며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3일 지상 발사형 재래식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 지역에 배치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를 순방하고 있는 에스퍼 장관은 오는 9일 서울에서 정경두 국방 장관과 회담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미국이 미사일의 한국 배치를 제안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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