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새 일왕 "과거 깊은 반성"...아베 총리 '반성·책임' 언급 안 해

2019.08.15 오후 01:17
일본 정부는 오늘 도쿄의 '닛폰부도칸'에서 일제가 일으켰던 태평양전쟁 종전 74주년 기념행사인 '전국전몰자추도식'을 열었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은 즉위 후 처음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전몰자를 추도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날을 맞았다"면서 "소중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과 유족을 생각하며 깊은 슬픔을 새롭게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종전 이후 74년간 부단한 노력으로 오늘날 일본의 평화와 번영이 구축됐지만 많은 고난에 빠졌던 국민의 행보를 생각할 때 감개무량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후 평화로운 세월을 생각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을 한다면서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간절히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은 지난 4월 퇴위한 부친인 아키히토 전 일왕의 견해를 계승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아베 신조 총리는 오늘 기념사에서 과거에 대한 반성이나 가해자로서의 책임을 시사하는 발언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전의 전쟁에서 300만여 명의 동포가 목숨을 잃었다"면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전몰자 여러분의 고귀한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또 "일본은 전후 일관되게 평화를 중시하며 한길을 걸어왔다"면서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교도통신은 2012년 말 총선을 통해 재집권한 아베 총리는 2013년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8·15 종전 행사에서 가해자로서 일본의 책임을 거론하지 않은 셈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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