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방부가 다음 달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기존 범위보다 축소해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실시를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했는데 미국이 훈련 범위 축소를 확인하면서 북측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 국방부가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기존의 비질런트 에이스보다 축소해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윌리엄 번 미 합동참보본부 부국장은 현지 시각 7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윌리엄 번 / 미 합참 부국장 : 병력과 전투기 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겠지만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범위보다 축소된 범위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에는 훈련을 취소했지만, 올해는 축소된 형태로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한다는 것입니다.
윌리엄 번 미 합참 부국장은 "이번 훈련은 준비태세를 보장하기 위한 한미 공군의 필요조건을 충족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번 결정에 대해 "오늘 밤에라도 싸울 수 있는 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외교관들이 북한과 협상을 계속할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축소 실시를 발표함에 따라 북한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6일 권정근 외무성 순회대사가 발표한 담화에서 한미 연합 공중훈련 실시를 비난하면서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가만히 앉아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북한이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올해 연말을 시한으로 제시한 데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말 일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를 원한다면 데드라인을 인위적으로 정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입장은 북한과의 지속적인 대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한미 연합공중훈련 범위 축소 실시 방침과 맞물려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됩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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