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주한미군 카드로 압박..."추가 상황변화 아냐"

2019.12.04 오전 08:02
[앵커]
워싱턴에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한국이 더 분담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정은보 협상 대사는 원칙론적인 인상에 대해 말한 것으로 추가적인 상황 변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 현재 협상 중이라며 한국이 더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5억 달러에 가까운 돈을 더 내기로 했다면서 추가 약속을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계속 강조해 오던 것이지만 이번에는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습니다.

주한미군이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현재 규모 유지와 감축 모두를 고민할 수 있다고 답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어느 쪽을 선택하든 토론할 수 있습니다. 두 방향 모두 논쟁할 수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방향(주둔)으로 가게 된다면 한국은 좀 더 공정하게 짐을 나누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 몇 시간 뒤 협상장에 들어간 정은보 협상 대사는 지금까지 얘기해왔던 것이라며 추가적인 상황 변화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원칙론적인 인상에 대해 말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정은보 /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 대사 :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말씀을 하신 부분에 대해서, 여러번 그런 부분에 대해서 원칙론적인 인상에 대한 문제를 말씀하셨기 때문에 저는 추가적인 상황변화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 대사는 또 실제 협상 과정에서도 주한미군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정 대사는 특별협정 내에서 합리적이고 공평한 분담이 이뤄져야 하는 게 물러설 수 없는 원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압박에도 우리 목표대로 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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