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뉴욕 증시 급락세 이어져...금융 불안 언제까지?

2020.03.22 오후 03:13
■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세가 이어지면서세계 금융 시장도 요동치고 있는데요. 미국 뉴욕 증시와 국제 유가는 지난주 결국 급락세로 마감했습니다.

국내외 경제 상황과 금융시장 전망,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조영무]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지난주 미국과 유럽 증시마감상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전날 급등했던 미국 뉴욕증시. 결국 급락세로 한 주를 마감했는데요. 이게 코로나19 불안감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입니까?

[조영무]
강력한 방역관련 조치들이 발표되었고요. 이로 인해서 미국 경제가 받을 타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때문으로 보입니다. 뉴욕주에서는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장은 문을 닫아라 그리고 식료품 매장과 같은 곳에서의 필수인력을 제외하고는 직장인들에게 100% 재택근무를 하라는 명령이 발표가 되었죠.

그 전날에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전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는 자택 대피령이 내려졌기 때문에 사실상 미국민 중에서 20% 정도가 사실상 자가격리 상태에 놓이게 되었고요. 이것은 우리나라가 앞서 경험했었던 외출이나 외식, 여행이 중단되면서 발생한 경제적인 충격을 미국이 지금 겪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국제유가도 10% 넘게 떨어졌는데 이건 어떤 요인이 있었던 겁니까?

[조영무]
최근에 글로벌 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 때문에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오펙 진영을 대표하는 사우디와 비오펙 진영을 대표하는 러시아가 서로 감산을 요구하면서 증산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인 트럼프가 여기에 개입하겠다라고 나서고 있지만 사우디와 러시아가 아직까지 여기에 대해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요. 양국 모두 다 국내 정치상황 때문에 두 나라의 지도자가 상대방에게 강공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서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고 미국 같은 경우에는 셰일 업계의 도산 공포가 이 때문에 높아지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유럽증시 보겠습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을 했는데 이 EU, ECB의 경기부양이 영향을 미친 거라고 봐도 되겠습니까?

[조영무]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그 전에 발표되었던 통화완화정책이 단순히 돈을 많이 푼정책에 가까웠다라고 한다면 이번에는 실질적으로 돈이 왜 풀리지 않는가 하는 부분에 대한 대책이 구체적으로 나온 셈이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특히 유럽중앙은행의 은행감독지구가 유럽지역의 은행들에 대해서 자본건전성과 관련된 규제를 완화하고 부실대출 회계처리 기준을 유연하게 적용하겠다고 하면서 유럽은행들이 1조 8000억 유로 정도의 추가적인 대출을 해 줄 수 있겠다라고 하는 기대가 높아진 때문으로 보이고요.

재정정책 측면에서는 유로국가 회원국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각자 대응할 수 있도록 유럽연합이 기업에 대한 국가보조금 규정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회원국 전부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기업에 최대 80만 유로, 우리돈으로 11억 원 가까운 돈을 직접 보조금을 주거나 세금 혜택, 유동성 공급 등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앵커]
세계금융시장, 이번 주에는 어떤 흐름을 보이겠습니까?

[조영무]
말씀드린 것처럼 유럽증시는 올랐지만 미국증시는 하락했는데요. 그러한 면에서 내일 열리는 아시아증시의 움직임이 중요해 보입니다. 아무래도 내일 장이 열리기 전까지 코로나19가 글로벌하게 어떻게 확산되는가.

특히 미국의 인구밀집지역에서의 확산 추이라든가 경제적 활동의 중단 정도, 유럽 같은 경우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의 방역활동의 성과가 중요할 것으로 보이고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추가적인 재정정책이 어떻게 발표되는가.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떨어질 것인가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에는 우리 주식시장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급반등세로 마감했습니다. 이게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위원님께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조영무]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미 통화스와프로 모두 600억 달러 규모를 향후 6개월 안에 한국은행이 원화를 주고 미 연준으로부터 받아올 수 있는 계약이 체결되었는데요. 이로 인해서 우리나라로서는 필요한 때 큰 어려움 없이 미국으로부터 600억 달러를 구할 수 있고 이것이 국내 외환시장에 공급될 수 있게 되었다라고 하는 의미입니다.

비유를 한다면 개인이 은행에 가서 필요할 때 인출해서 쓸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 대출의 한도를 열게 된 것과 비슷한 상황인데요. 그 직전에 우리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부족 사태 때문에 원달러환율이 1280원까지 오르면서 1300원을 돌파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었는데 원화 공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원달러환율이 하락하게 되었고요.

이것은 결국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짐으로 인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대거 파는 움직임이 나타났던 것을 자제시키는 원인도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말 롤러코스터 장세였던 게 목요일에는 주가가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거든요. 정부의 잇단 부양책 발표에도 백약이 무효다 이런 표현도 나왔는데 우문일 수 있겠지만 주가 저점을 혹시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조영무]
우문이라는 표현을 하셨는데요.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 주가 저점을 쉽게 이야기하는 것은 무책임하거나 지나치게 용감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비유를 한다면 전쟁으로 인해서 생긴 경제위기라고 한다면 그 이후 향후 상황을 전망하려면 전쟁 전문가나 전략가의 이야기를 들어야 되겠죠. 그러한 면에서 향후의 상황을 예상하기 위해서는 저처럼 경제를 들여다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중요하겠지만 결국은 질병전문가라든가 방역전문가 그리고 각국에서의 확산 속도, 특히 이와 관련된 각국의 정책적인 대응 움직임을 자세하게 보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식시장에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지금 투자를 해도 괜찮은 건지, 어떤 주의가 필요한지 조언을 좀 해 주신다면요?

[조영무]
재무적인 측면에서 보면 현재 주가는 미래에 예상되는 기업들이 벌어들일 이익의 현재의 가치의 합입니다. 결국은 앞으로 기업들이 어느만큼 매출을 일으키고 돈을 벌 수 있을 것인가가 현재 주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일 텐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코로나의 확산 정도, 지속 기간, 이에 관련된 전망, 그리고 그로 인한 경제적 충격의 예상치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고요. 결국은 이것을 반영한다면 기업의 적정 가치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한마디로 적정 주가 수준을 추산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요. 그렇다 보니까 그동안 많이 떨어졌으니 이제 오를 것이다라는 식의 접근은 지나치게 단순한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외환시장은 한미 통화스와프 발표로 한숨을 돌리기는 했습니다마는 문제는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이거든요. 외환시장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조영무]
말씀하신 것처럼 원달러환율이 급등하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했던 것은 사실은 전 세계적으로 달러화의 부족 현상이 아주 극심했던 때문이고요. 결국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 확보 경쟁이 아주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글로벌 주가가 급락하면서 많은 글로벌 은행이나 펀드들이 보유하고 있던 자산들의 가격이 급락하고 투자 수익률이 하락했었죠. 그 결과 투자자들로부터 들어오는 돈은 급감한 가운데서 펀드 환매나 인출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내줘야 되는 돈이 크게 늘면서 이러한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자금사정이 급격히 악화되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국제금융시장에서 기축통화인 달러화에 대해서 결국은 확보하려는 경쟁이 아주 치열하게 벌어진 결과가 원달러환율의 급등으로 나타났던 것입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부족 상황이 완화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큰 틀에서 앞서 말씀드린 글로벌 차원에서의 달러화 부족 현상은 아직까지는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면에서는 달러화 부족 현상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 질문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세계 경제 불황이 더 심하게 되면 어떤 추가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조영무]
제 생각에는 최근에 발표되고 있는 여러 가지 정책들의 성격을 볼 때 정책의 규모가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경제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흐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 위기의 원인이거든요.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외출, 외식, 여행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감염에 대한 공포 때문에 못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정책의 초점은 이런 상황에서 경제활동이 정지되고 위축됨으로 인해서 도산, 폐업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기업이나 자영업자들 그리고 이로 인해서 생길 수 있는 대규모 실업 발생을 막는 것이 핵심이고요.

결국은 필요한 곳에 실질적으로 돈이 들어갈 수 있도록, 마치 주사기로 돈을 주입하듯이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정책이 나와야 될 것으로 보이고 그러한 면에서는 10조 원의 대출이나 융자보다는 차라리 1조 원의 직접 지원금, 보조금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었습니다. 위원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조영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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