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요 7개국, G7을 확대 개편해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구상에 유럽연합이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여기에 러시아는 중국도 참여시켜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서 G7 체제 개편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G7 정상회의체를 재편하려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구상에 유럽연합이 부정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G7 정상회의에 러시아를 초청한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유럽연합(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G7에 러시아가 다시 합류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호세프 보렐 /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 러시아가 방향을 바꾸고 G8이 의미 있는 논의를 다시 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될 때까지 러시아의 복귀를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합병 이후 주요 8개국, G8에서 제외됐습니다.
보렐 EU 고위대표는 나아가 올해 G7 의장국인 미국의 권한에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호세프 보렐 /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 비회원국 초청에 의장국의 우선순위를 반영할 수 있지만 회원국을 바꾸고, 영구적으로 체제를 바꾸는 것은 G7 의장국의 특권이 아닙니다.]
G7 체제를 바꾸려면 기존 회원국들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한데 영국과 캐나다에 이어 유럽연합도 반대하고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초반부터 벽에 부딪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마저 이견을 드러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중국의 참여 없이는 전 지구적으로 의미 있는 중요한 구상들을 이행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중국까지 포함한 G20가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G7의 확대 개편에 동의하면서도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움직임에는 난색을 표시한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G7의 영구적 확대가 아닌 일회성 확대를 시사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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