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콜럼버스 동상 훼손...인종차별 상징물 수난

2020.06.11 오후 07:20
美 보스턴 콜럼버스 동상 훼손…머리 부분 떨어져
리치먼드 동상은 붉은 페인트칠…호수에 내던져
"콜럼버스, 원주민 땅 짓밟고 집단학살 저질러"
[앵커]
미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산하면서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동상도 잇따라 훼손되고 있습니다.

인종차별의 상징물들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으며 수난을 겪는 것입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입니다.

밤사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이 훼손된 채 발견됐습니다.

1979년 세워진 동상의 머리 부분이 떨어져 나갔고, 파손된 조각은 부근에 흩어져 있습니다.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콜럼버스 동상은 더욱 심각하게 훼손됐습니다.

90년 넘게 도시를 지켜온 상징물은 곳곳에 붉은 페인트가 칠해진 채 불이 붙고 결국 호수에 던져졌습니다.

전날 인디언 원주민의 인권을 옹호하는 도심 집회가 열렸는데, 일부 시위대가 동상을 끌어내린 것입니다.

시위대는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원주민의 땅을 짓밟고 집단학살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을 계기로 시위가 거세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도 수난은 이어졌습니다.

시위대는 콜럼버스 동상을 땅으로 끌어내린 뒤 주변을 돌며 춤을 추면서 인종차별을 성토했습니다.

미국 남북전쟁 때 노예제를 고수했던 11개 주 남부연합의 상징물도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리치먼드에서는 남부연합 대통령 제퍼슨 데이비스의 동상이 도로에 나뒹굴었고, 포츠머스에서는 남부연합의 상징물이 잇따라 파괴됐습니다.

미국 최대의 자동차 경주대회 나스카는 경기장에서 남부연합기 사용 금지를 선언했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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