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차기 총리 오늘 선출...'유력' 스가 “아베 외교 계승”

2020.09.14 오전 09:00
일본, 오늘 ’아베 후임’ 자민당 총재 선출
스가 장관 압승 예상…7개 파벌 중 5개 지지받아
스가 "아베 총리의 정상 외교 훌륭…연속성 중요"
한일 정상 대화 주목…당장 협의는 어려울 듯
[앵커]
건강 문제로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뒤를 잇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출 투표가 오늘 진행됩니다.

낙승이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한일 관계를 포함한 외교 문제에 대해 아베 정권 계승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아베 총리의 후임이 오늘 결정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투표는 오늘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습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도쿄의 한 호텔에서 중·참의원 양원 총회를 열어 차기 총재 선거를 치르는데요.

자민당 국회의원 439명과 지역 당원 141명 등 모두 535명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투표 결과는 오후 3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그리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 3명입니다.

총재로 당선된 인물은 이틀 뒤인 16일, 임시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지명되고요.

아베 총리 잔여 임기인 내년 9월까지 총리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앵커]
결과는 어떻게 전망되고 있나요?

[기자]
알려진 대로 스가 장관이 당선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압승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자민당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이미 스가 장관을 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스가 장관이 전체 투표수의 70% 가까이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일본 NHK의 보도를 보면 스가 후보는 자민당 의원의 70%와 지역 당원 표 중 52표를 얻어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반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27표, 기시다 정조회장은 8표의 지역 당원 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가 장관은 7년 넘게 정부를 대변해오며 아베 정권에서 2인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동안 강한 리더십보다는 2인자의 이미지가 부각되고 자기 파벌이 없다는 게 약점이었습니다만 정권의 연속성 측면이나 당내 안정성을 고려했을 때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앵커]
우리로서는 '포스트 아베' 시대에 한일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가 가장 관심인데, 스가 장관은 아베 정책 노선을 이어가려는 것 같아요?

[기자]
스가 대세론이 급부상한 배경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스가 장관은 선거 기간에 아베 총리의 정책 노선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는데요.

이틀 전, 자민당 총재 후보 토론회에서도 외교 문제는 "아베 총리와 상의하면서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스가 장관은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아시아 국가들과 확실히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중국과도 항상 의사소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는데요.

외교는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아베 총리의 정상 외교는 정말 훌륭하다"고 칭송했습니다.

따라서 '포스트 아베' 시대에 한일 관계에 변화의 계기가 마련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강제 징용 판결을 둘러싼 한일 간 시각차도 여전한데, 스가 장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스가 장관은 최근 이 문제를 언급했는데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라며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국 대법원의 징용 판결이 한일 청구권 협정 위반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셈입니다.

때문에, 이와 관련해 앞으로도 한일 양국의 의견 대립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차기 총리 취임을 계기로 한일 정상 간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주목되기는 합니다만 코로나19 대응이 우선순위에 있는 만큼 당장 본격적인 협의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함께, 스가 장관이 출범시킬 새로운 내각의 면면에도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극우 성향 정치인들이 대거 포함될 경우 한일 관계에 험로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여기서 한마디 덧붙이자면, 사실 누가 차기 총리가 되더라도 한일 관계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 정부와 자민당 내부 분위기, 국민 여론, 이런 부분들의 전체적인 흐름이 바뀌어야 하는 만큼, 총리 한 사람으로 한일 긴장 완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주말에도 병원을 찾았다고요?

[기자]
아베 총리가 토요일 오전 10시쯤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평소 건강검진을 받아온 도쿄도 게이오대학 병원에서 4시간 동안 머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24일 이후 19일 만에 내원한 것이고, 사의 표명 이후로는 처음이었습니다.

때문에, 일본 내에서는 또다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총리관저 관계자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치료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며, 새로운 병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앞서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표명하면서, 지병 치료를 위해 새로운 약을 투여하기로 했다며 계속 처방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제부 조수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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