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지옥' 인도를 도와라...미국 백신 접종자 줄어

2021.04.26 오전 08:48
[앵커]
연일 사망자와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코로나 지옥으로 불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인도를 돕기 위해 국제사회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하루 3백30만 명을 넘어섰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가 최근 계속 줄어들고 있어 올 여름 집단 면역 달성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김진호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규 사망자가 2천700여 명으로 하루 만에 최다치를 경신했고, 나흘 동안 약 만 명이 코로나로 숨졌습니다.

하루 확진자는 연일 30만 명을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전 세계 신규 확진자의 3분의 1이 인도에서 발생한 셈입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만 명 수준이었는데 전염력이 강한 이중, 삼중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인도는 어쩔 수 없이 수도 뉴델리에 발효 중인 코로나19 방역 봉쇄령을 1주일 연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밤 발효돼 26일 오전 5시에 종료 예정이던 봉쇄 조치는 다음 달 3일 오전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앵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산소 부족으로 병원에서도 집단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델리 대형 병원인 강가 람 병원과 자이푸르 골든 병원 등에서는 최근 환자 수십 명이 산소 부족으로 사망했습니다.

목숨을 건지기 위해 병원에 갔지만 산소가 없어 생명을 잃은 건데요, 사망자 가족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사망자 부인 / 델리 : 산소 부족으로 내 남편이 숨졌습니다. 그들이 죽인 겁니다. 어떻게 22~23명이 동시에 숨질 수 있습니까?]

병원마저 믿을 수 없게 된 환자 보호자들은 산소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며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시크교 사원에서 환자들을 위해 운영하는 산소공급 서비스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의료 수요가 급증하면서 산소 탱크 충전공장은 하루 24시간 가동해도 부족할 지경입니다.

[앵커]
인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에밀리 혼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인도가 대유행 초기 미국 병원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 지원했듯이 미국은 인도가 필요로 하는 시기에 돕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성명은 미국이 인도 생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에 긴급히 필요한 특정 원료물질 공급원을 확인했으며 이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날 성명에는 비축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비롯해 미국이 보유한 백신을 제공한다는 언급은 없었습니다.

인도와 사이가 좋지 않은 중국도 인도에 산소발생기 천 대를 기증하기로 했고, 마스크를 지원하는 중국 기업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EU와 독일도 인도에 대한 긴급 지원 계획을 밝혔습니다.

[앵커]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 가운데 8%에 이르는 5백만 명이 2차 접종을 맞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요?

[기자]
뉴욕타임스는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맞은 후 3~4주 내에 2차 접종을 맞지 않은 사람이 5백만 명 이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1차 접종자의 약 8%에 이르는 수치입니다.

1차 접종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거나 두통 등 부작용을 경험하고 2차 접종을 포기한 사람들입니다.

하루 3백30만 명을 넘어섰던 접종자 수도 최근 계속 줄어들고 있어 올 여름 집단 면역 달성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얀센 백신의 일시 사용 중단을 권고했던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 토요일 이달 들어 가장 적은 2백86만 명이 백신을 맞았습니다.

백신을 맞을 사람은 이미 대부분 맞았고 백신을 못 믿거나 백신에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만 남았다는 이야깁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건수가 10억 회를 넘어섰다면서요?

[기자]
AFP통신은 207개 국가와 지역에서 최소 10억 293만 회가 넘는 백신 접종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체 건수의 절반이 넘는 58%가 미국과 중국, 인도 세 나라에 집중돼, 미국이 2억2천560만 회, 중국 2억 천610만 회, 인도 1억3천840만 회를 접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구대비 1회 이상 접종 비율을 보면 이스라엘이 60%에 육박해 1위를 기록했고, 아랍에미리트가 51%, 영국 49%, 미국 42%로 나타났습니다.

백신 종류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논란에도 가장 많은 156개국에서 투여됐고, 화이자 백신은 91개국, 모더나 백신은 46개 나라에서 접종이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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