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 '설상가상'...코로나 환자에 치명적 곰팡이균 확산

2021.05.10 오전 05:18
코로나19 감염자 사이에서 털곰팡이균 급속히 퍼져
마하라슈트라, 8명 사망·200명 치료 중…다른 곳도 비슷
털곰팡이증, 면역력 떨어진 당뇨병 환자에게서 드물게 발견
인도에서는 특이하게도 코로나19 감염자에게서 나타나
[앵커]
코로나19 폭증세가 계속되고 있는 인도에서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감염자 사이에서 치명적인 곰팡이균이 퍼지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인도의 여러 도시에서 털곰팡이증에 감염돼 실명하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수십만 명씩 쏟아지고 있습니다.

병원은 이미 포화 상태.

많은 환자들이 치료조차 못 받고 있습니다.

[테라니라잔 / 라지브 간디 병원 의사 : 40개 병상이 모두 찼습니다. 그래서 구급차에 환자들을 수용해 돌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치명적인 털곰팡이균이 코로나19 감염자 사이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최근 8명이 털곰팡이균에 감염돼 숨졌고 20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뉴델리, 푸네 등 다른 지역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털곰팡이증은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감염 뒤 회복단계에 있는 사람에게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눈, 코 외에 뇌와 폐 등으로도 전이될 수 있으며 치사율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의학계는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이 염증 방지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과다 복용한 것이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가 면역력을 떨어뜨리면서 곰팡이균 감염 가능성을 높였다는 겁니다.

게다가 상태가 악화된 뒤 병원을 찾는 사람이 대부분이어서 안구나 턱뼈를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뭄바이의 한 병원은 털곰팡이증 환자 24명 중 11명이 시력을, 6명은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도 보건 당국은 이 같은 상황을 아직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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