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방글라, 이슬람 명절 앞두고 방역 수칙 '와르르' ...터미널도 귀향객 '빽빽'

2021.05.10 오후 11:21
[앵커]
방글라데시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역 수칙을 무시한 채 이슬람 최대 명절 맞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도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았듯 방글라데시에서도 자칫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마다 차 반, 사람 반입니다.

시장도 마찬가지.

몰려든 사람들이 어깨를 밀쳐가며 물건 고르느라 북새통을 이룹니다.

[시장 경비원 : 마스크 없이 들어갈 수 없어요. 모두 마스크를 쓰세요.]

하지만 방역 수칙은 무너진 지 오래.

거리 두기는 커녕 코나 턱에 마스크를 걸쳐 쓰거나 아예 노마스크로 곳곳을 활보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 피트르'를 앞두고 방글라데시에선 연일 이런 아수라장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봉쇄령에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쉬쉬르 / 다카 시민 : 올해도 작년 같은 코로나 상황이고 재정 상태도 좋지 않지만, 물건을 사러 나왔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당국이 여객선 운항을 중단했는데도 무작정 뱃길 열리기를 기다리는 사람만 5천∼6천 명이나 됩니다.

이웃 나라 인도네시아도 사정은 비슷해 불법으로 뗏목까지 동원하며 이드 알 피트르 귀향에 나섭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거치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귀향 여객선이나 차량에서 감염된 뒤 가족에게 옮길 수 있다"며 이동 자제를 당부하고 있는데 고향에서 명절을 보내겠다는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지난달 초 신규 발생이 7천 명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천 명대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인접국 인도의 확산세를 무시할 수 없는 데다 인도의 백신 수출 중단으로 접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센주티 샤하 / 어린이 건강연구재단 : 현재 방글라데시에는 많은 우려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인도와 방글라데시는 옆 나라며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되면서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정회[jungh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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