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군에 저항한 미얀마 시인 구금 중 사망..."고문 뒤 장기 없는 시신으로"

2021.05.10 오후 11:28
미얀마 반군부 활동을 벌이던 시인이 군경에 끌려가 고문당한 뒤 장기 없는 시신으로 돌아왔다고 가족이 폭로했습니다.

"혁명이 가슴 속에 있다는 걸 모르고 그들은 머리를 쏜다"는 문구 등 작품을 통해 군부에 저항해온 시인 켓 띠는 지난 8일 아내와 함께 무장 군경에 끌려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 아내는 병원에서 남편을 만나라는 전화를 받고 갔더니 "남편은 영안실에 있었고 장기가 없는 상태였다"며 "병원 측은 남편의 심장에 문제가 있었다고 했지만 조작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켓 띠의 친척들은 시신에 고문당한 흔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현재까지 켓 띠를 포함해 미얀마 시인이 3명 이상 군경에 살해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3월 초 몽유와에서 반군부 시위에 참여하다 총에 맞아 숨진 시인 크 자 윈과 켓 띠는 친구 사이였습니다.

미얀마에서는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유혈진압으로 현재까지 시민 780명이 숨지고 4천899명이 체포됐습니다.

이여진 [listen2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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