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인 전용' 엘리베이터 분리한 도쿄 호텔, 차별 논란에 사과

2021.07.13 오전 11:37
사진 출처 = 아카사카 엑셀 호텔 도큐 홈페이지
도쿄 올림픽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도쿄의 한 호텔이 엘리베이터를 일본인 전용과 외국인 용으로 분리해 운행했다가 차별이라는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1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도쿄 시내 있는 호텔 '아카사카 엑셀 호텔 도큐'는 지난 9일 이곳 엘리베이터 네 대 중 두 대에는 '외국인 전용', 나머지 두 대에는 '일본인 전용'이라고 적힌 안내문을 게시했다. 안내문에는 외국인은 일본인과 동승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하지만 현지 온라인에서 이 안내문이 확산하면서 호텔은 "끔찍한 대응이다", "인종차별이다"와 같은 비판에 직면했다.

호텔 측은 이 같은 논란에 11일 해당 안내문을 내리고 사과했다. 호텔 관계자는 이것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코로나19 지침에 따라 올림픽 참석차 이곳을 방문한 이들과 일반 투숙객의 동선을 분리하기 위한 대책이었다고 설명했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당국이 발표한 코로나19 지침에 따르면 선수와 올림픽 관계자는 다른 숙박객과 접촉을 피하기 위해 동선을 명확하게 분리하고 공용시설 사용을 피해야 한다.

하지만 일본 허핑턴포스트는 "해당 호텔의 엘리베이터 안내문은 이런 분리가 올림픽 관련 코로나19 지침임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차별적인 메시지로 읽혔다"고 지적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일본에서 아파르트헤이트가 부활했다"고 비난했다. 아파르트헤이트는 과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시행됐던 극단적인 인종차별 정책이다. 또 "코로나19 감염은 국적과 관련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호텔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을 차별할 의도는 없었다"며 "이용객들이 (방역 수칙을) 이해하기 쉽게 하려고 한 것이었지만 오해를 불러왔다"고 해명했다.

한편 일본 도쿄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긴급 사태가 선포됐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은 긴급사태가 발효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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