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상급 내빈 고갈 도쿄, 美 영부인에 파격적 국빈 대우

2021.07.23 오후 10:42
[앵커]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는 주요국 가운데 다음 개최지인 프랑스에서만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며 정상 외교가 실종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본 정부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대신해 도쿄를 찾은 영부인에게 다른 정상급 이상의 '국빈' 수준으로 파격적인 대우를 하고 있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급 인사는 15명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선진국 정상은 2024년 파리올림픽을 앞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일합니다.

80명 정도가 자리를 빛낸 2008 베이징 올림픽이나 2012 런던 올림픽과는 말할 것도 없고, 정정 불안과 지카 바이러스 우려가 컸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와 비교해도 절반도 안 됩니다.

이웃 나라 정상인 문재인 대통령도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이견과 소마 공사의 망언으로 방일이 무산됐습니다.

[박수현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지난 19일) : 문재인 대통령은 도쿄 올림픽 계기 방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도쿄올림픽 유치를 했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조차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혀 자국 내 비난을 샀습니다.

6만8천 석 스타디움에는 취재진을 포함해 모두 천 명도 안 되는 소수 인원만 참석합니다.

[나카무라 히데마사 / 도쿄올림픽 조직위 대회 운영 총괄 (지난 22일) : 관계자와 선수를 포함해 개막식에는 950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혼자서 처음 일본을 찾은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에 대해서는 다른 정상급 내빈을 뛰어넘는 '국빈급' 환대를 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여사의 영접은 중미·카리브해 국가 순방을 마치고 막 귀국한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맡았습니다.

스가 총리는 다른 정상급 인사는 영빈관 내 홀에서 만났지만, 바이든 여사는 영빈관 내 별관에서 부인 마리코 여사까지 동석해 만찬을 나눴습니다.

이 별관은 2017년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일본을 처음 찾았을 때 아베 당시 총리가 점심을 대접한 곳입니다.

일본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한 여사에 융숭한 대접을 하며 미일 동맹을 중시한다는 걸 새삼 부각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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