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의 도쿄올림픽 급식 지원센터에 대해 트집을 잡고 나섰습니다.
후쿠시마현 식자재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요.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부터 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해왔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한 호텔에 마련된 우리나라의 급식지원센터.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야외 조리실에서는 밥과 국을 마련하고, 식당 안에서는 김치와 불고기 등 반찬 준비가 한창입니다.
새벽 4시부터 하루 세 차례 선수들의 도시락을 만들고 있습니다.
[박영순 / 급식지원센터 조리사 : (호텔에서만 생활하는데) 답답할 시간이 없어요. 일에 그냥 묻혀있다 보니까…]
간장, 고추장 등 주요 식자재는 가져왔지만 야채 등은 일본에서 사서 씁니다.
한국에 수산물 수입이 금지된 후쿠시마 등 8개 지역 식품은 쓰지 않습니다.
[한정숙 / 급식지원센터 영양사 : 일본 현지에서 구입하는 신선한 야채라든지 과일 종류 등은 저희가 방사선 측정기로 (안전한지) 측정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급식 지원센터가 '후효히가이'를 조장한다면서 지난달 하순 우리나라 외교부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습니다.
'후효히가이'는 근거 없는 소문 때문에 생기는 피해를 뜻하는 일본어입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산 식자재는 안전이 확보돼 있다면서 오해를 초래하는 행동의 개선을 선수단에 촉구하도록 한국 측에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우리나라 급식지원센터가 후쿠시마현 식자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것입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에 이런 요청을 한 것에 대해 "새로운 정치 문제가 되지 않도록 지도해줬으면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때만이 아니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부터 선수단 급식 지원센터를 운영해 왔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을 일본 정부가 급식 지원센터를 문제 삼고 나선 것은 트집 잡기에 불과할 뿐이라는 지적입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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