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벨라루스 선수, 폴란드 망명 추진..."귀국하면 감옥행"

2021.08.03 오전 06:13
[앵커]
코치진의 불합리한 결정을 비판한 뒤 강제 귀국 위기에 몰렸던 벨라루스 육상 선수가 내일 망명처를 제안한 폴란드로 떠날 계획입니다.

이 선수는 지금 도쿄 주재 폴란드 대사관에서 안전하게 머물고 있습니다.

채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올림픽 경기가 끝난 벨라루스 선수단이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코치진을 비판한 뒤 강제 귀국 위기에 몰렸던 벨라루스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는 이 대열에 포함되진 않았습니다.

그 대신에 일본 경찰과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의 도움을 받아 도쿄 주재 폴란드 대사관으로 들어가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마르친 프르지다츠 / 폴란드 외무 차관 : 그녀는 폴란드 대사관에서 안전하고 좋은 상태에 있습니다. 그동안의 상황이 그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줬지만요.]

앞서 치마노우스카야는 자국의 육상 코치팀을 비판한 뒤 강제귀국지시를 받았으나 공항에서 IOC 등이 개입하면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공항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귀국 후 체포될 것을 두려워한 치마노우스카야는 유럽국가로 망명할 뜻을 밝혔고 폴란드 정부가 비자를 발급했습니다.

[알렉산더 오페이킨 / 벨라루스 스포츠 연대 연맹 국장 : 그녀는 수요일에 바르샤바에 갈 것입니다. 이미 비행기 티켓을 구입했고 이틀 뒤면 바르샤바에 도착할 것입니다.]

이번 논란은 벨라루스 육상 코치팀이 주 종목이 100 미터와 200 미터인 치마노우스카야를 사전 상의도 없이 한 번도 뛰어본 적이 없는 1,600 미터 계주팀에 포함시키면서 불거졌습니다.

이에 치마노우스카야가 반발하자 벨라루스 스포츠 당국이 선수의 심리 상태에 문제가 있다며 강제 귀국 조치를 내렸습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지난해 8월 루카셴코 대통령 당선 이후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 과정에서 재선거와 정치범 석방을 촉구하는 공개 탄원서에 서명한 스포츠인이었습니다.

YTN 채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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