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김수완 / 한국외대 융합인재학부 교수, 우정엽 /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에 대한 보복을 시사했던 미국이 아프간 내 IS 기지를 공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테러로 17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카불에서는 며칠 내 추가 테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악화일로로 치닫는 아프간 사태. 중동 지역학 박사인 김수완 한국외국어대 교수 그리고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두 분과 함께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현재 시각 26일 저녁에 카불공항 인근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는데 지금 보도가 되기로는 170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도 수백 명에 이른다고 보도는 되고 있습니다마는 워낙에 현지 상황이 급박하고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에 이게 정확한 수치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김수완]
그렇죠. 지금 현재로서는 사망자만 170명이라고 하고 그중에 미군의 사망자가 13명 그리고 영국군 사망자 3명. 그리고 외국군, 탈레반 28명 사망자까지 사망자의 통계가 나오고 있지만 사실 이 상황이 앞으로는 사망자가 더 많이 늘 것이라고 예측되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보도 영상도 있고 또 SNS를 통해서도 현지에 계신 분들이 직접 전하는 그런 영상들을 많이 보기도 하는데 상당히 참혹한 모습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당초에는 테러가 두 번 있었다, 폭발이 두 번 있었다고 전해졌는데 이게 또 한 번이라는 얘기도 있거든요.
[김수완]
그렇죠. 애초에는 두 번, 그러니까 애비게이트, 공항 내 게이트인 애비게이트와 거기서 한 250m 떨어진 배런 호텔 두 군데서 차례차례 폭탄테러가 발생했다고 했는데요. 다시 정리된 소식에 의하면 이것은 배런 호텔은 아니다. 그냥 애비게이트 한 번만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났다고 지금 밝혀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테러가 발생한 뒤 바이든 대통령이 떨리는 목소리로 공격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을 하면서 보복을 할 것이다,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었는데 지금 미국이 오늘 오전에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국가 IS 기지를 공격했다고 하거든요. 이 상황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우정엽]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카불공항에서의 폭파가 있은 후에 기자회견을 통해서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메시지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사실 미군이 아프간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과정이고 과연 어떠한 대응이 있을까 했는데 예전처럼 미국이 가장 많이 사용하던 방식은 인명이 직접 탑승하지 않은 비행체를 이용해서 적의 지도부라든지 아니면 주요 인물들을 골라내서 사살하는 그러한 방식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IS-K의 누가 사망했는지에 대해서는 나오고 있지 않지만 아마도 미국이 파악한 정보에 따라서 주요 지휘부에 있는 인물을 포함한 IS-K의 지도부에 대한 공격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미국에서도 국방부가 목표물을 제거했다. 그리고 민간인 희생자는 없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는데. 그러니까 본인들의 작전이 성공했다는 얘기가 되겠죠?
[우정엽]
2015년에도 보면 당시에도 IS-K가 막 세를 불려나갈 즈음이었는데 그때도 미국이 공습을 통해서 당시 지도자였던 칸을 사살하기도 했었죠. 그렇기 때문에 테러조직이라는 게 지도부 1명이 사망한다고 해서 조직이 완전히 와해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세를 꺾기 위해서는 지도부에 대한 1차적인 공격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미국이 그러한 공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있고 지금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아마도 미국이 생각하고 있었던 지도부는 포함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그럼 미국이 생각했던 지도부가 포함이 됐다면 이번 보복으로 끝나는 건가요? 아니면 추가 보복이 또 있을 수 있을까요?
[우정엽]
글쎄요. 이번 미국의 보복이 아마도 또 다른 테러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고 미국의 많은 전문가들은 이제 미국이 막바지에, 특히 미국 시민들이나 아프간인들을 아프간에서 빼내는 과정의 혼란상과 거기에 더해서 테러를 더하려는 IS-K 등의 테러세력들이 다시 한 번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본다면 또 다른 테러가 예상되고 또 그에 대한 보복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오늘 보도 나온 드론 공격이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어떤 공격의 마지막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 사태들이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이번 공항 테러가 일어나고 난 뒤에 IS가 자신들이 했다고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흔히 IS는 많이 알려져 있는데 IS-K라는 집단은 도대체 어떤 집단인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김수완]
우리가 알고 있는 IS는 시리아와 이라크를 중심으로 해서 2014년에 시리아와 이라크 영토 상당 부분을 장악했었고 하지만 미군과 국제동맹국에 의해서 패퇴당해서 여러 나라로 흩어져 있는 상태거든요. 그런데 그다음에 그다음에 2015년에 아프간 지부, 즉 IS의 아프간 지부인 IS-K. 그러니까 서방에서는 IS-K 또는 ISIL-KP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이것이 IS-호라산,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호라산이라는 지역은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그리고 파키스탄 지역을 아우르는 지역이거든요. 그래서 IS-K가 IS의 아프간 지부라고 말씀드리겠고요. 어떻게 보면 지금 탈레반과 굉장히 적대적, 경쟁적 관계를 유지하는 그런 극단적인 이슬람 수니세력, 무장세력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탈레반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하셨는데 탈레반이 감옥에 수감된 IS와 알카에다 무장세력을 석방하기도 했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어느 정도 탈레반에서는 우호적인 입장을 보인 게 아닌가 싶은데 어떻게 될까요?
[김수완]
탈레반이나 IS나 사실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임은 맞습니다. 그런데 두 세력 간에 차이가 있어요. 탈레반과 IS-K를 비교를 하자면 IS-K가 훨씬 더 극단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2014년 이후에 몇 년 동안 중동지역 특히나 시리아 그리고 이라크 지역에서 보아왔던 IS의 잔혹함, 폭행, 사람들을 살해하는 것을 영상으로 찍어서 보도도 한 그런 잔혹함이 탈레반보다는 오히려 더 심하다. 그래서 상대적으로는 탈레반이 더 온건한 것이 아니냐,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껴질 정도고요.
IS-K 같은 경우는 탈레반과 처음부터 적대적인 경쟁세력을 유지했었어요. 왜냐하면 두 무장세력 간의 방향이 달라요. 그러니까 같은 무장세력 그리고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극단주의이기는 하지만 탈레반 같은 경우는 아프간 내에 이슬람 국가를 수립하는 게 그들의 목적이에요.
그런데 이 IS-K 같은 경우는 한 국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도 무하마시 이슬람을 창시한 그때 당시의 이슬람 그 지역 국가로 돌아가자, 회귀하자라는 것이 IS-K, IS의 목표이기 때문에 그래서 사실 시리아나 이라크 지역을 점령했던 거고요.
그래서 탈레반처럼 아프간 한 나라에 국한되는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지는 않고요.
또 IS가 탈레반을 굉장히 많이 비난했던 것이 미국과 2020년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협정을 탈레반이 협정을 체결하지 않았습니까? 거기에 대해서도 이 IS-K 같은 경우는 미국과의 협상의 절대 불가하다. 외부세력, 특히나 서방세력과의 이런 합의 절대 있을 수 없다라는 주의인데 탈레반이 그것을 깨고 또 미국과 협상을 체결했기 때문에 이것은 백여주의적인 행위라고 IS-K가 탈레반을 비난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러면 이번에 자살폭탄테러 같은 경우에는 미국을 겨냥한 건가요? 아니면 탈레반을 겨냥한 건가요?
[김수완]
미국과 탈레반을 동시에 겨냥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죠. 왜냐하면 탈레반은 지금 새로 카불을 점령하면서 새로운 정권을 수립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고요. 또 미국 같은 경우는 물론 철군을 지금 하고 있지만 사실 미국 봐라, 아프간에서 결국 패퇴하고 실패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 하면서 미국을 공격하고 탈레반을 공격하면서 스스로 IS-K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하는 그런 목적이 있겠죠.
[앵커]
이런 가운데 앞서도 잠깐 언급했습니다마는 미국 백악관은 카불에서 며칠 내에 추가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발언 들어보고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앵커]
센터장님, 이번 공항 테러가 있기 전에도 미국 측에서는 테러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었는데 지금 추가 테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추가 테러가 미군이 철수하기 전에 또 추가로 일어날 것인지 아니면 미군이 완전히 철수한 이후에 또 다른 공격의 행태로 나올 것인지. 어떻게 전망을 할 수 있을까요?
[우정엽]
지금 미국이 가지고 있는 고민은 이번 철수 과정에서 아직까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많은 수의 민간인들이 현지에 남아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우리나라에 도움을 주었던 아프간인들을 우리나라로 데려오는 그러한 과정이 있었지만 그러한 민간인들을 소개하는 과정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런 혼란이 계속되고 있고 또 이 테러집단의 목적이라는 것은 혼란을 야기함으로써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
그리고 미국이 어떻게든 철수하겠다는 점은 명확히 한 점.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이 테러집단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에 매우 용이한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게 언제, 어디서, 어떠한 형식으로 일어난다고 꼭 집어서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현지의 상황이 이 테러리스트 그룹들이 사용하기에는 매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에 미국이 우려하는 것만큼 앞으로 며칠 간 이 테러의 위협이 가장 큰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공격하는 것이 오히려 무장단체들한테 유리하다는 입장인데 그런데 탈레반은 이게 철수가 완전히 끝나고 난 뒤에도 민간인들의 탈출을 보장하겠다고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이렇게 IS가 존재한다면 이런 안전은 보장받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닐 것 같은데요.
[김수완]
그렇죠. 탈레반 자체가 아무래도 국제사회의 이목 그리고 어떻게 보면 국가로서의 정통성을 막 인정받으려고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이목을 무시할 수는 없는데요. 그런 면에서 미국이나 서방국가들과 협조하는 제스처를 쓰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이 현지에서 갖고 있는 당면한 문제가 하나둘이 아니에요.
왜냐하면 지금 말씀하신 대로 어떻게 보면 IS-K와 같은 무장세력들의 또 다른 테러세력들의 준동이 예상되고요. 그리고 카타르에서 협정할 때 미국과 가장 핵심되는 결정사항, 합의사항이 뭐냐 하면 아프간을 무장테러 세력의 온상이 되지 않겠다, 기지로 삼지 않겠다는 것이 미국과의 약속이었는데 벌써 그게 어떻게 보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거든요.
그런데 IS-K 말고도 또 다른 무장세력이 아프간이 혼란한 틈을 타서 집결할 수도 있고요. 또 다른 탈레반이 당면한 문제는 이제 반 탈레반 저항세력 있잖아요. 그래서 북부동맹을 소위 말하는 북부지역의 펜지시르주를 중심으로 한 반탈레반 세력들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탈레반은 그 반탈레반 저항세력도 맞닥뜨려야 하고 또 IS-K와 같은 무장세력들, 테러세력들도 또 준동도 막아야 되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여러 방면에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죠. [앵커] 이렇게 현지 상황이 워낙에 더 악화일로를 걷다 보니까 실제로 서방국가들은 미국은 오는 31일까지 철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마는 그 이전에 이미 철군 완료를 선언한 나라들도 나오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우정엽]
사실 많은 유럽국가들, 특히 나토의 동맹국들이 미국을 도와서 아프간에 참전을 했었고 일본도 마찬가지지만 많은 국가들이 참전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작년 트럼프 대통령과 탈레반의 합의 이후에, 원래는 올 5월까지 철수하기로 했다가 바이든 대통령이 8월 말일까지로 한 것인데요.가장 큰 문제는 얼마나 빨리 민간인들을 소개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였는데 지금 그 명확한 수조차 사실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것이죠. 도대체 얼마나 많은 민간인들을 소개시켜야 하느냐가 파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앵커]
일각에서는 아프간 민간인 30만 명이 넘는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고는 있는데요.
[우정엽]
그렇기 때문에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철수 결정에 있어서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점은 철수를 결정하느냐 아니면 왜 안 남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왜 꼭 이렇게 혼란스러운 방식으로 철수를 했어야 했느냐. 철수를 하기로 결정을 했다면 원래는 민간인들부터 빼내고 그다음에 민간 공무원들이 나간 후에 그다음에 군인들이 철수하는.
이것이 가장 질서 있게 철수하는 방식인데 어떻게 보면 군인들이 먼저 나가는 형식으로 이해가 되다 보니까 탈레반이나 IS-K 같은 집단들이 카불로 빨리 들어오는 상황이 되었고 그러다 보니까 민간인들을 안전하게 소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못했고 지금 그러다 보니까 어떤 특정 국가들에서는 완전히 민간인을 소개하는 것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철수하느냐의 여부 문제보다는 어떻게 철수하느냐 그 방식에 대한 비판은 앞으로도 나올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실제로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철수 시나리오가 촘촘하지 못하다 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은 공격을 받고 있고 그 여파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도 50% 밑으로 떨어진 그런 상황이거든요. 바이든 대통령이 왜 이렇게 철수를 서둘렀다고 봐야 될까요?
[우정엽]
일단은 철수 시점을 정하고 이렇게 빨리 카불이 탈레반에게 함락되는 이러한 것은 예상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카불이 함락되는 시점에 바이든 대통령은 휴가를 즐기다가 다시 워싱턴으로 돌아오고 했는데 그런 상황을 보더라도 미국이 가지고 있었던 어떤 정보분석에 따르면 적어도 얼마간은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을 막아내면서 어느 정도의 질서를 유지하는 과정 그리고 또 탈레반과 트럼프 정부 때 맺었던 그러한 협정이 어느 정도는 또 유지될 수 있을 거라는 그런 생각 등이 바이든 대통령으로 하여금 이러한 철수 과정이 지금보다는 보다 더 질서 있는 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든 정부가 사실 이번 철수를 결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왜 이렇게 빨리 철수했느냐 하는 문제는 바이든 정부로서는 억울한 면도 분명히 있겠지만.
[앵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도 그런 얘기를 했죠.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결정한 거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우정엽]
그런데 문제는 철수하는 방식 때문에 그리고 특히 이러한 것들이 직접 TV나 여러 매체를 통해서 공개가 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현재 정치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미국 백악관에서 기대하는 것은 현재의 혼란상을 수일, 수주 내에 극복을 하면서 미국인들이나 아니면 미국을 도왔던 아프간인들을 안전하게 소개시킨다면 다시금 그런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은 지금 코로나19에 이렇게 아프간 사태까지 겹치면서 바이든 정부가 위기를 맞고 있는데 중동 전문가로서 지금 미국이 기대하는 것처럼 조만간에 이 사태가 마무리가 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김수완]
조만간에 마무리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워낙 중동 사안의 이슈들이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 있지 않습니까? 물론 아프간이라는 한 국가지만 지금은 한 국가에 국한될 수 없고요. 국한될 수 없고요. 말씀드린 대로 미국을 포함한 유럽, 서방국가들 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들과의 역학관계가 있어요. 대표적인 게 중국이 있고요.
그다음에 이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들이 6개인데 대표적으로 중국, 이란, 파키스탄 그리고 타지키스탄이라든가 우즈베키스탄 이런 스탄 나라들, 중앙아시아 나라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주변 국가들과의 역학관계 그리고 아프간 내부의 이런 무장세력들의 준동 가능성. 그리고 탈레반 정권이 과연 탈레반 자체 내에서 정상적인 국가로 국가 수립을 할 수 있고 통치체제를 수립할 수 있겠느냐 하는 문제가 앞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그리고 또 다른 내전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중국 말씀을 하셨는데 실제로 미군이 철수를 하고 나면 중국이 경제 지원을 하거나 이런 식으로 해서 조금 영역을 넓힐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지금 현지 상황이 워낙에 혼란하다 보니까 중국도 섣불리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그런 상황이라고 봐야겠죠?
[김수완]
중국이 참 탈레반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애매해요, 입장이. 왜냐하면 중국 같은 경우는 신장에 있는 위구르족, 무슬림이죠. 끊임없이 분리독립 운동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가시 같은 그런 문제인데 탈레반 정권이 들어서면서 탈레반 무슬림 정권이 신장의 위구르 무슬림들 분리독립을 지지한다면 그것 또한 문제가 되는데 걱정은 되지만 하지만 탈레반을 달랠 필요도 있거든요.
왜냐하면 아프가니스탄의 전후 재건사업, 즉 경제협력사업 등을 생각할 때는 경제적인 가치에 있어서 탈레반을 절대 무시할 수는 없고 그래서 경제적인 미끼를 던져주면서 경제적으로 유화적으로 탈레반을 달래가면서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어떤 영향력을 감소시키는 그런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서 중국도 상당히 난감한 상황임이 분명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테러가 일어나고 난 뒤에 탈레반은 자신들은 하지 않았다라고 입장을 밝혔는데 글쎄요, 이게 그리고 자신들이 통제권 밖이라는 얘기도 했거든요. 실제로 IS를 통제하지 못하는 그런 탈레반의 모습에 많은 국가들이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는데 지금 이렇다면 탈레반 입장에서는 IS와는 선을 긋고 자신들이 뭔가를 해 보려고는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이 좀 더 우세하지 않을까 싶어요.
[김수완]
그렇죠. 쉽지는 않죠. 말씀드린 대로 탈레반과 IS는 적대나 경쟁세력임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탈레반 세력 내부 안에서도 좀 더 강경파가 있어요. 그중의 한 분파가 하카니네트워크라는 분파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 분파가 국제테러조직과의 연계망이 굉장히 강해요, 알카에다나. 그리고 IS-K와도 일정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하카니네트워크가 탈레반과 IS-K와의 어떤 회색지대다라고 지금 알려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까 말씀하신 탈레반이 카불로 점령을 하고 올라올 때 감옥에 갇힌 IS 죄수들을 풀어줬다는 것이 탈레반 수뇌부의 결정인지 아니면 그 밑에 하카니네트워크의 결정인지는 우리가 좀 파악을 해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렇기 때문에 탈레반이라고 해서 반드시 IS-K를 적대세력으로만 치부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 IS-K와 탈레반이 이번에 카불공항 폭탄테러가 난 이후에 탈레반이 이것은 공항 내부는 미국이 지금 보안을 관리하는 것이고 우리는 공항 밖이다. 이렇게 선긋기를 했는데 이런 배경에는 몇 가지가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IS와 같은 지금 말씀하신 대로 테러분자에 대한 선긋기를 통해서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보면 탈레반 이제는 우리는 무장세력으로서의 존재가 아니라 국가라는 어떤 정당성을 인정받고 싶다라는 그런 의사를, 의지를 표명한 것일 수도 있고요. 그다음에 탈레반이 아무래도 이런 카불 폭탄 테러에 대한 통제를 못한다는 이미지 약화 이런 것에 대해서 선긋기를 하는 거죠. 이것은 내 책임이 아니다. 책임회피를 한다고도 볼 수 있고요.
[앵커]
그렇군요. 어쨌든 지금 현지 상황이 워낙에 혼란하게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바이든 대통령의 지도력도 이번에 어떻게 대처를 하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도 평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센터장님 보시기에는 미국이 가장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뭐라고 생각을 하세요?
[우정엽]
지금 미국 내에서도 어떻게 보면 상반되는 여론이 존재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아프간에서 철수하기로 한 결정은 잘했다라는 데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가 3분의 2를 넘는 상황이고요. 다만 이번에 철수하는 방식이 가지고 온 혼란에 대한 우려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런데 아프간전을 시작한 이후에 미국의 여론이라는 것이 워낙에 부정적이었고 또 미국인의 60% 정도는 올 9월 11일 이전에 철수하기로 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여전히 지지하는 그런 여론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바이든 정부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현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은 하루라도 빨리 많은 미국인들과 미국을 도왔던 아프간 민간인들을 국외로 소개시켜서 그러한 부분을 부각시킴으로써 현재의 위기상황이 지나가게 한다면 미국 내의 정치적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
물론 이 부분은 아프간 내부의 그런 복잡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죠. 단순히 이제는 2001년도 미국이 들어갈 때 세웠던 아프간 국가 재건이라든지 이런 문제는 이미 미국의 손을 벗어난 범위이고 다만 미국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관리하는 차원으로 방향이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며칠 아니면 수주간 얼마나 많은 미국인들과 아프간 민간인들이 안전하게 아프간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미국이 조치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일 것이고 이 정치적 위기를 바이든 대통령이 어떻게 넘길 수 있을까를 정하는 그런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번 사태를 두고 미국 내에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정치적으로 여러 공방이 오고 가고 있는데 야당인 공화당에서는 하야, 탄핵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이건 그냥 정치적인 언급이라고 봐야 되겠죠?
[우정엽]
특히 지금의 현 미군 철수를 결정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 당시에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물론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본인이 협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는데 이 문제를 가지고 탄핵 절차가 시작된다거나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사태가 이렇게 계속 이어진다면 우리도 아프간 협력 지원을 해 줬던 분들을 국내로 데리고 오기도 했습니다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과연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고 대처해야 될 것이냐. 이런 부분도 고민을 해야 될 것 같아요.
[우정엽]
물론 현재 미국의 대부분 뉴스가 다루는 사안은 아프가니스탄 현지 사건이 되고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우리는 책임 있는 국가로서 또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작전에 도움을 줬다는 그러한 좋은 이미지를 이번에 전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번에 한국에 온 아프간인들을 제외한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공포 속에서 살고 있지만 이 정도라도 우리가 기여했다는 점은 물론 우리로서는 자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다만 아프간 지역 내의 문제가 중국 그리고 아시아 그리고 미국의 정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우리가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미국의 고민은 아프간과 같은 문제들에서 손을 떼고 중국과 같은 문제에 보다 더 신경을 쓰겠다는 건데 오히려 역설적으로 지금 아프간 문제에 더 신경을 쓰게 되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미국 내의 외교정책, 안보정책이 어떤 식으로 바뀌어 나갈지 이 부분은 우리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복잡하게 이어지고 있는 중동 문제. 김수완 한국외국어대 교수 그리고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두 분과 함께 분석해 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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