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 대상인 남쿠릴열도의 인접 섬에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했습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태평양 함대는 현지시각 2일 쿠릴열도 마투아 섬에 배치된 해안 방어용 지대함 미사일 시스템인 '바스티온'이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쿠릴열도 중심부 섬인 마투아 섬에서 태평양함대 미사일 부대가 인접 해역과 해협에 대한 24시간 감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투아 섬은 러시아와 일본의 영토 분쟁 대상인 남쿠릴열도에 속하지 않지만 인접해 있습니다.
마투아 섬에는 업무와 주거 시설이 갖추어진 군사 도시도 건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러시아군은 마투아 섬에 군용수송기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장이 건설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6년엔 남쿠릴열도에 속한 이투루프 섬과 쿠나시르 섬에 지대함 미사일이 배치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러시아와 일본은 하보마이, 시코탄, 쿠나시르, 이투루프 섬 등 남쿠릴열도 4개 섬을 두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과 국경에 관한 양자조약을 근거로 이 섬들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남쿠릴열도를 실효 지배 중인 러시아는 쿠릴열도가 2차 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 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인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면서 반환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