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휴대폰 금지' 조항 탓? 아마존 직원 6명 토네이도로 숨져

2021.12.13 오후 02:40
ⓒYTN
미국 중부를 덮친 토네이도로 아마존 창고 건물이 무너져 최소 6명이 사망했다. 일부 직원은 일할 때 휴대 전화를 소지하지 못하게 하는 회사 정책이 피해를 키웠다고 분노했다.

CNN은 미국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 소방국은 토네이도로 아마존 창고가 붕괴해 6명이 사망하고 일부가 실종됐으며 45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1명은 중상을 입고 치료를 위해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다.

구조대원들은 무너진 잔햇더미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해 현장을 계속 수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 사망자들은 강력한 토네이도를 피하고자 창고 화장실에 숨었다가 변을 당했다. 일부 직원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마존 관리자들이 화장실로 대피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근로자들은 회사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냈으며, 아마존은 해당 주장이 사실인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직원들은 "아마존이 직장에서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 없는 정책을 써 휴대폰을 다른 곳에 보관해왔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은 토네이도가 일리노이주 지역을 강타하기 40분 전 휴대전화를 통해 첫 경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아마존 정책 탓에 직원들이 경보에 빠르게 대응할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소매, 도매, 백화점 조합 연합은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자연 재해가 있을 때도 일을 하도록 요구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회사가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보다 이익을 더 우선시하는 또 다른 터무니없는 사례"라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아마존을 좌시할 수 없다. 아마존에 위험한 노동 관행 책임을 물을 때까지 우리 노조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전했다.

데이브 클라크 아마존 월드와이드 컨슈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회사 직원들이 숨진 커다란 비극에 우리는 깊은 슬픔을 표한다"며 "토네이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고, 피해자 및 직원을 위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CNN은 주말 사이 켄터키를 비롯해 아칸소, 일리노이, 인디애나, 미시시피, 미주리, 오하이오, 테네시 등 8개주에서 최소한 50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해 1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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