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콩 최고위층 '방역 위반 파티'...캐리 람 정치생명 위협

2022.01.08 오후 10:16
[앵커]
홍콩의 행정,입법부 최고위급 인사들이 방역조치를 어기고 파티를 벌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악화되는 민심에 캐리 람 행정장관의 정치생명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호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관과 경찰청장 등 홍콩 최고위 관료 13명과 의원 20명 등 무려 170명이 한 생일파티에 모였습니다.

주인공은 중국의 최고권력기관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인대의 홍콩 대표인 위트먼 헝.

마스크를 벗고 열창합니다.

다른 사람도 모두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파티에서 확진자가 2명 나왔습니다.

170명은 모두 정부 격리시설에 수용됐습니다.

[추앙숙관 / 홍콩 건강보호센터 전염병과장 : 확진된 여성은 1월 3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파티에 참석해 먹고 마셨고, 마스크를 쓰기도 했고 벗기도 했습니다.]

저녁 시간 주민들의 식당 출입조차 금지시킨 상태에서 버젓이 열렸던 내로남불 파티에 민심은 들끓고 있습니다.

20일 전 총선에서 친중파가 의석을 싹쓸이하고 반중 언론들이 잇따라 폐간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입니다.

급기야 총선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칭찬을 받고 돌아온 캐리 람 행정장관까지 나섰습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제 동료들이 보건당국의 지침을 명백히 위반했습니다. 이래서야 어떻게 주민들에게 본보기가 되겠습니까?]

그러나 이번 사태는 3월 연임선거를 앞둔 캐리 람의 정치생명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홍콩 유력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홍콩 증시가 글로벌 호황 속에도 지난해 무려 15% 폭락하는 등 여러 면에서 홍콩의 하락세가 뚜렷한 가운데 일어난 일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친중 진영은 자성 대신 코로나를 퍼뜨렸던 한 항공사 승무원 비난에만 열을 올려 민심은 더 냉담해지고 있습니다.

YTN 호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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