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쇄국정책'이라는 비판까지 나오는 일본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 전 세계에서 항의 집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외국인을 막아도 국내에서 감염이 폭발하는 상황 속에 이런 조치가 과연 타당성이 있느냐는 건데요.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 벨기에 여성은 565일째 일본에 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 폴란드 일본 대사관 앞에는 '외국인 혐오'를 멈추라는 손팻말도 등장했습니다.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일본 정부에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가 세계 각지에서 시작된 겁니다.
유학생과 기업인 등의 일본 입국은 수개월에서 길게는 2년씩 막혀 있습니다.
유독 엄격한 입국 규제에 일본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쿠라다 겐고 / 일본경제동우회 대표간사 : 지금의 일본 경제가 세계적으로 비교할 때 상당히 뒤처져 있습니다. 가능한 한 쇄국적인 입국 관리 규제를 포함해 완화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본 정부는 최근 국비 유학생 87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극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기하라 세이치 / 일본 관방부장관 : 일본은 G7에서 가장 엄격한 입국 규제를 취해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최소화하면서 국내 감염 증가에 대비할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다음 달 말까지 이런 조치의 골격을 유지할 방침입니다.]
외국인 입국 금지가 감염 예방에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은 일본 내 감염 상황을 보면 명확합니다.
입국 금지가 이어지는 가운데도 전국 감염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 4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하루 8천 명 넘는 감염자가 나온 도쿄는 코로나 경계 수준을 최고 수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오오마가리 노리오 / 국립감염증연구센터장 : 이런 수준이 계속되면 1주일 뒤인 1월 27일의 추정치는 약 4.01배인 하루 18,266명까지 늘어 위기적 감염 상황을 맞게 됩니다.]
어린이 감염도 급증해 도쿄의 경우 약 10%가 10살 미만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를 통해 부모로,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 정부는 아동에 대한 백신 접종 준비도 서두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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