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을 검증할 IAEA 조사단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내년 봄부터 방류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국내외의 여전한 반발 속에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을 방문한 IAEA 조사단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등 관계자들과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둘러싼 국내외의 강한 반발을 의식한 듯 IAEA 관계자는 객관적인 조사를 강조했습니다.
[구스타보 카루소 / IAEA 원자력 안전·핵 보장 국장 : IAEA 조사는 객관적이고 믿을 수 있게 과학에 근거해 진행될 것이며 일본과 국제사회에 투명성과 신뢰성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할 것입니다.]
조사단은 15일과 16일 이틀간 후쿠시마 제1 원전을 직접 방문해 해양 방류 계획과 준비 상황을 점검합니다.
도쿄전력이 해양 방류 시 안전성을 담보할 관리 능력이 있는지 등을 살피고 2차 정화 처리한 오염수 시료를 채취하는 것 등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IAEA는 조사 결과를 중간 보고서 형태로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후쿠시마 주민들은 이번 조사가 구색 맞추기에 머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오다 치요 / '더 이상 바다를 더럽히지 마라 시민회의' 공동 대표 : 일본 정부 방침을 따르는 형태로 IAEA가 해양 방류를 인증해 주는 것이 아닌가 불안합니다. 방류를 전제로 주민들을 납득 시키려는 것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도쿄전력은 원전에서 해저터널을 뚫어 오염수를 내보낼 통로로 쓰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쿠시마 현의 허가 절차와 시공 기간 등을 감안하면 계획대로 내년 봄 방류를 시작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사토 카즈요시 / 후쿠시마현 이와테 시의회 부의장 : 해저터널 1km를 만들겠다는 공사가 과연 안전한 것입니까? 해저 지반 공사는 그렇게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지반을 뚫어 내부를 확인하는 조사가 현재까지 3곳 밖에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역 시민단체는 해양 방류에 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할 것과 안전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공사에 동의하지 말 것 등을 후쿠시마 현에 요구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오염수 처리 방침을 결정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달리 지난해 4월 해양 방류를 결정했습니다.
주민 불신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대 속에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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