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고 판단한 미국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미 대사관을 폐쇄하고 이전하도록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미국이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오늘 아침 세계는' 조수현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미국의 키예프 대사관 이전 움직임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대사관을 폐쇄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대사관을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 '르비브'로 이전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르비브는 키예프에서 80km가량 떨어진 폴란드 국경 인근 지역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이 급격히 가속화하고 있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미국인들에게 즉각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도 거듭 강력하게 권고했습니다.
밤사이 각국 최고위급들의 소통도 이어졌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 특별감시단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했고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전화통화를 하고, 외교적 해법의 여지가 남아 있음에 공감하고 러시아의 침공 시 대규모 제재 등 단합된 대응을 다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현지 시간 15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지도자들과 관련 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앵커]
러시아의 입장도 궁금한데, 푸틴 대통령은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편 계속 협상 의지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타스 통신이 전한 내용인데요.
푸틴 대통령은 라브로프 외무장관과의 면담에서,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미국과 나토의 답변에 러시아가 보낼 2차 답변 준비 상황을 보고받으며, 협상을 계속하자는 라브로프 장관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서방 측과 합의할 가능성이 있는지, 아니면 서방이 끝이 없는 협상 과정으로 러시아를 끌어들이려 시도하는 것으로 보이는지 물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협상 가능성이 아직 소진되지 않았다며, 협상이 무한정 계속될 순 없지만 현 단계에서 노력을 계속하고 강화할 것을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은 "좋다"고 응답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나토에 보낼 10페이지 분량의 안전보장 요구 관련 재답변이 준비됐다고도 보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이를 조만간 미국과 나토 측에 전달하고 추가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소식 알아보죠.
미 보건당국이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 금지'를 권고했군요?
[기자]
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새로 업데이트된 코로나19 여행경보를 공지했는데요.
한국과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코모로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등의 코로나19 수준을 최고 등급인 '4단계: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국가와 지역으로 여행 가는 것을 피하라고 자국민에게 촉구했습니다.
CDC는 한국으로 반드시 여행을 가야 한다면 그전에 백신을 접종하고, 자격이 된다면 부스터샷까지 맞으라고 조언했습니다.
CDC는 최근 28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인구 10만 명당 500명을 초과해 발생한 국가를 4단계로 분류하는데요.
이번 조치로 CDC의 여행경보상 4단계로 분류된 국가와 자치령은 137곳으로 늘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코로나 확산세가 누그러지면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달 중 일부 사무실을 다시 열기로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 28일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와 실리콘밸리 일대의 사무실을 다시 연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직원들뿐 아니라 외부인도 이들 사무실을 방문할 수 있게 됩니다.
이번 조치로 10만3천여 명의 미국 직원이 사무실로 돌아갈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다만 모든 직원이 주 5일 출근해 근무하게 되는 것은 아니고 유연한 근무 형태로 재택근무를 병행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총 6단계로 구분된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해왔는데요.
이번 조치는 최종 단계인 6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미국 내 다른 지역 사무실도 여건이 되는 대로 열 방침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IT 기업의 움직임이 다른 기업들의 지침 변화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앵커]
끝으로 이 소식도 알아보죠.
이스라엘 총리가 사상 처음으로 걸프 지역 아랍국가인 바레인을 방문했다고요?
[기자]
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1박 2일 일정으로 바레인에 도착했는데요.
이스라엘 총리의 역사상 첫 바레인 방문입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베네트 총리가 바레인 국왕과 총리와 잇따라 회담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기술과 혁신에 초점을 맞춘 외교와 경제 이슈 진전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집니다.
베네트 총리는 바레인 방문에 앞서 공항에서 "격동의 시기에 이 지역에서 공통의 도전과제에 맞서기 위한 선의와 협력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20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 모로코 등 아랍국가들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바레인을 방문해 공관을 설치했고, 이달 초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바레인에서 방위협정도 체결했습니다.
따라서 베네트 총리의 방문과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방, 안보 분야에서 협력 수위를 어떻게 높여나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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