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4년과 2022년, 우크라이나 평행이론

2022.02.26 오전 01:24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8년 전 러시아의 크림 반도 침공과 놀랄 정도로 흡사한 양상입니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그때의 학습 효과입니다.

호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년 전 이맘때인 2014년 2월 말.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난 직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로 진입했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직후 돈바스 무력 충돌이 시작된 올해와 비슷합니다.

친러 무장세력이 소요를 일으키고, 접경지역에서 훈련하던 러시아군이 이를 명분으로 국경을 넘어가는 것도 똑같은 패턴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2014.3) :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혼란이 생기고 주민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선택도 할 권리가 있습니다.]

서방의 대응도 흡사합니다.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90분이나 전화통화를 했고, 제재를 경고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2014.3) : 상황을 해결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러시아가 군대를 철수하고 우크라이나 정부, 그리고 국제사회와 직접 협상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결국 러시아는 결국 무력 점거 상태로 주민투표를 실시했고, 이 결과를 내세워 크림 반도를 강제 병합했습니다.

서방은 경제제재를 했지만 결정적인 타격은 없었습니다.

[존 매케인 미 상원의원 / 상원 청문회 (2014.4) :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말은 부드럽게 해도 막대기는 큰 것을 갖고 다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현 정부 외교정책은 말만 세게 하고 막대기는 나무젓가락 수준입니다.]

이미 8년 전 같은 일을 겪은 푸틴 대통령에게는 지금의 상황이 '데자뷔'로 느껴질지 모릅니다.

당시 총리였던 러시아 정권 2인자 메드베데프는 "제재는 두렵지 않으며, 경험상 서방은 머잖아 대화 복귀를 요청해 올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그때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미 대통령은 속수무책으로 당한 오바마의 지지율이 40%까지 떨어지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2014년과는 비교가 안 되는 제재를 하겠다는 바이든, 과연 결과는 그때와 달라질까요?

YTN 호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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